제13회 조림초 동창들의 진한 우정

▲ 조림초등학교 13회 졸업생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언제나 변함없는 만남이 있다.
그 만남의 주인공은 제13회 조림초등학교(회장 김현수) 동창생들이다. 그 만남의 장소는 정천면 학동마을 산림휴양관이다. 동창생들은 이곳에서 옛 추억을 생각하면서 다슬기를 먹었다. 3년 동안 지켜본 바로는 한 번도 거르지 않았다.

지난 20일 첫날에도 다슬기를 먹는 일은 동창회 모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시간이었다. 그렇게 웃고 이야기하는 동안 동창생들은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도 장작을 패는 친구가 있었다. 작년에도 숯불을 피워 돌 위에서 삼겹살을 먹은 기억이 난다. 그래서인지 장작을 패는 소리가 반갑게 들렸다.

이들의 서로에 대한 애정이 깊다보니 웃지 못 할 일도 벌어졌다. 이야기는 이렇다. 동창회 회장을 받고 있는 김현수씨가 급하게 300만 원이 필요하다는 문자를 보낸 것이다. 그것도 동창생들 모두에게 휴대전화 문자로 보냈다. 문자를 받은 친구들은 돈을 송금해 주려고 일부러 전화를 한 친구도 있었고, 송금해 주라는 친구의 남편도 있었다고 한다. 이야기를 끝까지 듣고 보니 김현수 회장이 보낸 문자가 아니었던 것이다.

문제의 발단은 동창회 명단이 유출되면서였던 것 같다. 이 사실을 장본인인 김현수 회장은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친구들의 전화를 받고서야 알았다는 김 회장은 부랴부랴 모든 동창생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송금하지 말라는 내용으로 말이다. 그때를 상황을 회상한 김 회장은 이러한 말을 했다.

"저는 친구들이 전화할 때까지 전혀 모르고 있었죠. 한 친구가 큰돈이 왜 필요하냐고 전화가 와서 알게 되었죠. 송금한 친구가 없어서 다행이죠. 문제가 될 뻔했어요."

이번 사건을 접한 친구들은 김현수 회장에 문제가 없다는 것에 마음을 놓았다. 아찔했지만 동창들의 정을 확인할 수 있었던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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