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파트너 직원들, 외송마을 안팎 진단

"우리 어머님들, 이걸 아셔야 해. 어떤 마을에 할머니 한 분이 사셨어요. 이분이 된장 만드는 솜씨가 좋아. 그래, 된장을 만들었어. 등산로 초입에 재미삼아 장터를 열고 팔았는데, 3시간 만에 다 팔린 거야. 나중에 이 할머니, 된장에 이름을 붙여 동네 사람 모두가 팔기 시작한 거예요. 브랜드를 만든 거죠!"

흐린 아침이었다. 10시가 되기도 전 외송마을회관에는 주민들이 모여들었다. 김각규 이장을 포함해 주민 7명. '지역파트너' 소속 2명의 강사가 농업성공전략에 관해 강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주)지역파트너는 전주에 소재한 전문농업컨설팅 회사다.

현재 군은 잠재력이 있는 마을을 발굴해 마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활력사업 공고를 내자 이 업체가 입찰에 선정됐다. 지역을 활성화할 수 있는 브랜드와 정책을 기획하고, 농민을 대상으로 나름대로 마을이 자립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다.

외송마을에서 진행한 교육의 주요 내용은 "농산물의 브랜드화· 소량화· 친환경화로 승부를 걸어 도시민들에게 팔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강원도 화천 토고미 마을은 서울에 있는 한 공기업직원들에게 우연히 2만 원씩 받아 그 해 수확한 농산물을 가을에 택배로 보냈다. 물건을 받아본 직원들은 뜻밖의 선물에 감격했고, 결국 '1사 1촌' 형식으로 농촌과 도시가 교류할 수 있는 물꼬가 트였다.

또 완주군 동상면의 한 마을은 다랑이 논을 이용해 스케이트장을 만들어 외지인을 불러 모았다.
마을 주민들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그들의 강의를 조심스럽게 귀담아들었다. 강의가 끝난 뒤 김각규 이장은 "설명은 잘 들었지만 무엇보다도 우린 땅이 없어 저런 것들을 만들 수가 없다. 물건을 팔 수도 없다. 먹고살 수단조차 없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대성 실장은 "이 지역은 땅 대신 습지가 많다. 생태습지공원을 만들어 외지인들을 끌어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것을 차분히 검토해 보자."라고 조언했다.

또 "컨설팅은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될 것이고 이번에는 전체적인 스케치 중심으로 했지만 다음번에는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게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진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