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활력 사업, 지역의 활력 언제까지 책임질까?

■신활력사업, 지역의 활력 언제까지 책임질까?
                               글 싣는 순서
   1회: 지역의 유명 특산품 활용
   2회: 지역의 문화/역사 콘텐츠 활용
   3회: 지역의 환경 적합 특산품 개발
   4회: 지역과 무관한 콘텐츠 개발
☞5회: 지역의 독자적인 자원개발
 6회: 지역의 농업과 문화의 접목
 7회: 지역의 종묘기술 자체개발
 8회: 신활력사업, 지역의 견인 역할 하고 있나?

1차 산업이 중심인 농어촌 지역은 갈수록 경쟁력이 갈수록 약화해 농어민의 이농현상 등 심각한 지역 간 불균형이 초래되고 있다.

이러한 지역 간 불균형은 결과적으로 국가 전체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데 이러한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는 '국가 균형 발전 특별법'을 제정해 지역주도의 자생적 발전 동력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신활력사업'을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신활력사업은 지방자치단체들이 새로운 산업기반을 구축하고, 농산어촌형 지역이 지역혁신체계를 자립적·자생적으로 발전이 가능하도록 하여 지역을 활력 넘치는 곳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우리 군은 정부가 추진하는 이러한 신활력사업 추진 대상지역의 하나로 선정되어 2004년 9월부터 '신활력사업 추진지침'에 따라 신활력 계획을 수립 실행하고 있다. 다른 지역 신활력사업 추진 사례를 통해 우리 군의 신활력사업 성과를 다시 돌아보는 기회를 만들고자 이번 기획기사를 준비했다. /편집자 주

▲ 이플 목장 구회자씨가 플레인 요구르트를 담고 있다.
◆한국치즈의 발상지 '임실'
한국치즈의 원조로 알려질 만큼 임실은 치즈로 유명하다. 임실치즈마을까지 만들었으니 그 유명세는 짐작 할만 하다. 임실과 치즈의 인연은 지역이 낙농-유가공산업을 특화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만큼 임실군은 치즈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거기에다 이제는 치즈를 이용한 피자에까지 시야를 넓혔다.

이처럼 임실군이 치즈피자로 유명세를 떨치게 된 것은 벨기에 신부(한국명 지정환)의 영향이 컸다. 지정환 신부는 일손을 놀리고 있는 농민들에게 산양유로 치즈를 만드는 방법을 전수했다. 그로 인해 임실치즈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한국치즈가 탄생한 이래 지난 40년 동안 맛과 전통면에서 임실치즈는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이 공직사회와 지역주민들의 이야기다.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임실군은 임실치즈밸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곳은 한국치즈의 발상지답게 치즈 과학연구소, 치즈체험관, 치즈박물관, 치즈체험마을조성, 유기농치지체험목장, 첨단유가공생산시설 등 치즈를 이용한 테마파크를 조성 단계에 와 있다. 이 모든 사업이 신활력사업 일환이다.
 
◆임실치즈밸리사업, 지역 활력 기대
치즈를 지역 특화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임실군. 지역경제 활성화와 낙농가 소득증대에 기여하고자 지역혁신역량 강화 및 혁신체계를 구축하는 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따라서 낙농선진화, 임실N치즈, 임실N치즈피자 명품화, 임실체험관광산업화 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임실N치즈라는 브랜드를 탄생시켰고, 이제는 임실치즈밸리사업을 통해 한국치즈산업의 메카로 위상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만약 임실군이 임실치즈밸리사업이 아닌 산머루 와인특성화사업, 오수의견사업 등을 추진했다면 지금과 같은 명성을 누리기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임실군청 산림축산과 양진수 치즈산업지원담당은 "임실군의 기반사업으로 당시 논의된 사업은 임실치즈밸리사업, 산머루 와인특성화사업, 오수의견사업 등 3가지 사업이 거론되었다."라면서 "3가지 사업 모두를 신활력 사업으로 사업계획을 수립해 중앙부처에 제출한 결과 집중과 선택에 의한 성공가능성 있는 한 가지 사업으로 조정할 것으로 요구해 왔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선정한 사업이 임실치즈밸리사업이다. 이러한 결과를 얻기까지 많은 회의를 거친 것으로 확인됐다.
양진수 치즈산업지원담당은 "지역혁신협의회를 통해 임실군 내부적으로 수차례 마라톤 회의를 거쳐 결정한 사업이 임실치즈밸리사업이었다."라면서 "그러면서 임실치즈밸리사업이 신활력사업으로 선정됐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임실군은 산림축산과내 치즈산업지원팀을 구성하게 됐다. 지금은 임실치즈밸리사업이 지역의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에 가득 차 있었다.
 

▲ 플레인 요구르트
◆치즈 왕국을 꿈꾸는 '임실'
임실치즈밸리조성사업 콘셉트는 치즈 왕국이다. 치즈와 낙농산업이 연상되는 목가적인 풍경 속에 이국적인 건축물을 도입할 생각이다. 유럽 낙농선진국 중에서 스위스 아펜젤을 방문하면서 더욱 굳어진 것이다. 그러면서 임실치즈밸리조성사업의 밑그림을 구체화했다. 이렇게 조성해도 여전히 문제는 남는다.

임실을 다녀간 체험관광객이 다시 찾아오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콘텐츠 부재는 아이들부터 청소년, 연인, 가족단위의 체험관광객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의 필요성을 느끼게 했다. 이에 따라 치즈를 활용한 요리를 개발하고 있다.

피자에 사용되는 도우를 쌀로 만든 것이다. 수입 밀가루로 만들었던 도우를 쌀로 만들면서 우리 쌀 소비와 더불어 믿고 먹을 수 있는 먹을거리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한다는 복안이었다. 그러면서 피자를 만드는데 대부분의 재료를 국산으로 만드는 작업이 진행됐다.

곽오훈 치즈조성 담당은 "치즈 하나로 경종, 축산, 원예 농가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판매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라면서 "피자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버섯, 오이, 토마토 등 부재료 가공공장에서 소비하면서 지역농가 소득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피자에 필요한 치즈, 쌀 도우, 부재료 등 지역농산물을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임실에서 생산되는 한우와 돼지도 소비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이 모두가 치즈를 통해 얻은 경쟁력이다.
 
◆임실은 치즈, 치즈는 임실
임실군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임실치즈피자와 관련된 다큐멘터리와 애니메이션 작업이 진행중이다. 그리고 어린이를 겨냥 한 CM송도 곧 나온다고 한다.

이러한 작업은 어린이층을 노려 두 가지 효과를 얻고자 하는 모습이다. 전략적으로 홍보도 하고, 소비자층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이는 어린이가 찾는 임실치즈피자를 부모들은 먹기 싫어도 먹어야 하는 입장이 된다. 그런 점에서 어린이를 겨냥한 마케팅이 성공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처럼 제작된 홍보 영상은 임실군의 주변 관광과도 연계한 프로그램개발에도 도움이 된다.
임실치즈마을에서 만난 한 주민은 "임실치즈피자에 대한 홍보는 군에서 하고, 농가에서는 치즈를 생산하는데 주력을 하면 된다."라면서 "군에서 영상물을 만든다는 이야기는 금시초문이지만 그렇게라도 해서 임실군을 알리는 것에 대해서는 괜찮은 생각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만약 임실치즈피자의 영상물이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어필이 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그 노력은 높이 살만하다.

▲ 이플 목장에서 만든 찢어먹는 치즈.

▲ 송기봉 운영위원장
임실군 임실읍 금성리 화성, 중금, 금당마을이 모여 임실치즈마을이 탄생했다. 임실치즈마을은 화성, 중금, 금당마을보다 지금은 더 많이 알려졌다.

임실치즈마을 송기봉 위원장을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송 위원장은 올 1월에 임실치즈마을 위원장이 됐다. 위원장을 맡기 전에는 임실치즈마을 기획이사와 체험분과장으로 활동했다.

"임실치즈마을을 만드는 과정에서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어요.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선정되기 위해 느티마을이라는 이름으로 시작을 했죠. 이때가 2002년이었는데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선정이 안 됐어요. 희망을 잃었죠. 그러나 또다시 도전을 했어요. 마을주민 모두 의기투합을 했고 그렇게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선정이 됐어요. 마을 주민 모두가 모인 가운데 심사위원들에게 우리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죠."

이 이야기를 하면서 송기봉 위원장은 그때 감정이 밀려오는 듯했다. 그는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선정되면서 2005년 1만 명의 체험객이 이 마을을 찾았다. 그러면서 전북대 생명공학과 소순열 교수의 조언을 받아 '느티마을'에서 '치즈마을'로 명칭을 변경하기에 이른다. 그렇게 임실치즈마을이 탄생했다.

"치즈마을로 변경하는 데 2년이 걸렸어요. 논쟁이 있어죠. 경종농가에서 반발을 했기 때문입니다. 주로 어른들이 많았죠. 하지만, '젊은 사람들이 한번 해볼라니까 도와 주십쇼.'라고 호소를 했어요. 그렇게 2007년 확정이 됐어요. 그해 3만 902명이 임실치즈마을을 찾았죠."

임실치즈마을은 첫해에 이어 2008년 3만 2천76명이 찾았다. 그리고 2009년 현재까지 1만 7천594명이 다녀갔다. 이러한 변화에 마을주민들은 자부심 갖고 살고 있다고 한다.

"3만 2천 명은 예약을 하고 찾아온 손님들이죠. 예약을 하지 않은 인구까지 따지면 5만 명은 족히 될 것입니다. 이러한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농촌다움을 잃지 않으려는 꿈이 있습니다. 이웃사랑 개념 때문이죠. 그래서 친환경농업을 83년부터 해오고 있어요. 이 모두가 교육을 받으면서 이루어졌죠."

앞으로 임실치즈밸리조성사업이 마무리되고 이곳을 찾은 사람들의 발길을 어떻게 하면 임실치즈마을로 돌릴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었다.

"임실치즈마을에서 산하나 넘으면 닿는 곳에 임실치즈밸리가 들어서죠. 우리의 목표는 이곳에 온 사람들을 우리 마을로 오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치즈관련 표준화된 음식을 만들려고 합니다. 지금은 없지만 한국적인 음식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음식을 만들어 맛 체험사업도 구상중입니다. 예를 들어 치즈 김치, 치즈 파김치, 치즈 깻잎, 치즈 비빔밥 등 음식과 치즈와 결합한 삼겹살, 치즈 떡 케이크, 치즈 부친 게, 치즈 아이스크림 등이죠."

그러면서 도시에서 지친 영혼들이 하룻밤 묵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은 게 임실치즈마을 송기봉 운영위원장과 마을 주민들의 소망이란다. 아주 소박한 희망을 하고 있지만 이러한 생각은 모든 도시민을 유치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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