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천초 38회 동창회 열려

▲ 안천초 38회 동창생들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가는비가 대지를 적시던 지난 11일, 안천면 노채마을 회관 옆 모정 안이 소란스러웠다. 초로의 나이에 접어든 50여 명의 남녀 어른들 사이에서 '야, 누구누구야.'라는 낯설지만 친근한 말들이 오갔다.

안천초등학교 38회 동창회(회장 한규형) 자리였다. 지난 1963년에 2학급 123명이 졸업한 이래 제대로 모이지 못한 이들은 6년 전 처음으로 동창회를 열었다.

40년이 지나서 옛 동창들을 모은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어렵사리 인연의 끈을 엮어냈다. 123명의 졸업생 중 97명이 연락이 됐다. 모두는 아니었지만 그나마 다행이었다.

안천초 38회 동창회 한규형 회장은 "더 나이 들면 만나기 어려운 것 같았다."라며 늦었지만 만남이 이루어져 다행이라고 말했다.

노채마을에서 열린 이번 동창회는 작년에 이어 3번째다. 이날 모인 동창들 중 단 3명만이 고향 안천에 살고 있을 뿐 대부분이 서울과 전주 등 도시에서 살고 있다.

오랜만에 모인 이들은 서로 안부를 물으며 옛 추억을 안주 삼아 술을 마셨다. 밤이 이슥토록 흥에 겨운 노래가 안천면의 산하를 휘감았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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