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산 정기담은' 깻잎작목반, 노인들에게 음식 대접

지루한 장마는 끝날 줄 모른다. 한 달 동안 파란 하늘 한 번 보기 어려웠다. 날은 후텁지근하고, 햇빛 조차 비추지 않는 하늘이 원망스럽다.

짜증도 난다. 게다 오늘은 초복인데. 동네 어디 쯤에서는 잔치가 벌어졌을 것이 틀림없다. 안천을 둘러볼까? 역시나. 안천 '마이산 정기담은' 깻잎작목반 반원들이 이 불쾌함을 한 방에 해결했다. 노채마을 노인들에게 '효도'를 선물한 것.

재간둥이 작목반원들. 섬바위에서 잔치를 벌이려고 했지만 좀 더 의미 있는 행사를 마련하기로 했다. 삶은 고기를 준비해 노채마을 노인들에게 고루 대접했다. 안천농협도 흔쾌히 도움을 줬다.

70명이 넘는 사람들이 마을회관식당에서 북적였다. 밥 먹을 때와 목욕할 때 사람은 정이 든다. 그 나물에 그 밥상인 식단에서 기름진 식단으로 옮겨가니, 정신없다. '원수'도 사랑하게 되는 분위기다.

술 한 잔씩 돌면서 비 피해가 없기를 빌고 또 빈다. 마을 주민 이점옥 (72)씨는 "맛난 거 먹으니 좋고, 웃음 먹으니 좋다"라고 말했다.

▲ 초복을 맞아 마이산 정기담은 깻잎작목반에서 노인들에게 음식을 대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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