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끝나면 수로 제방 높일 계획

폭우로 인해 돌에 깔린 개활곡마을 정철우(53)씨의 논을 한국도로공사 진안지사가 복구한다.

정철우 씨의 논은 익산과 포항을 잇는 고속도로 아래에 있다. 고속도로와 논 사이에 ㄱ자의 좁은 수로를 놓았다. 이 수로가 기역 모양으로 꺾여 빗물이 넘치는 바람에 수로제방에 달라붙어 있던 돌들이 정 씨의 논에 쏟아져 상당 부분 피해를 본 상태다.

애당초 한국도로공사 진안지사는 제방 사이를 거쳐 논과 논 사이로 물길을 내려 했지만 개울까지 ㄱ자 모양으로 연결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 수로를 연결했다.

지난 20일, 현장을 둘러본 한국도로공사 진안지사 한명우 과장은 "수로벽의 높이가 낮아 물이 차올랐다. (수로)벽을 높일 필요가 있어 흄관에서부터 대략 10미터 구간에 걸쳐 벽을 더 쌓아올릴 것이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논으로 굴러간 돌덩이도 굴삭기를 동원해 치우고, 제방이 무너지지 않도록 콘크리트로 굳히겠다."라며 "장마가 끝나면 바로 공사에 돌입하겠다."라고 말했다.

물이 통과하는 수로 옆 제방도 조사해 논에 피해가 없도록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도로공사 진안지사에 따르면 제방을 단단하게 고정하면 비가 오더라도 돌덩이가 논으로 들어갈 확률이 낮다. 또 ㄱ자로 꺾은 수로의 벽을 높게 쌓으면 고인 빗물이 더는 넘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정철우 씨는 전화로 "기쁜 소식이다. 하도 답답해서 빗물이 넘치며 자갈이 우리 논으로 쏟아지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뒀다."라며 "도로 때문에 우리 논이 돌에 잠겼는데, (도로공사)가 약속을 지키는지 두고 보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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