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마당 담당 윤일호 선생님

칭찬
이현희
 
그냥 버스를 타다보니
칭찬이 떠오른다.
아빠는 칭찬을 안 해주신다.
시험 잘 보면
"잘 했어."이러고
그냥 먹을 거 사주고
다른 때는 건성으로 한다.
엄마도 마찬가지다.
고모는
"잘하면 칭찬을 해줘야지
그래야 애들이 신나서
더 잘 하지."이런다.
나도 칭찬을 많이 받으면 좋겠다.
(2009.7.13)

흰 눈
○○초등학교 3학년

하늘 높이에서 온 흰 눈
비의 친구 같은 흰 눈
 
사람들이 밟으면 뽀득 뽀득
비가 내리면 샤르륵 녹고
다시 또 얼음이 되고
 
처마 위에 사뿐히 앉았다가
해가 비치면 샤르륵 녹고
다시 또 고드름도 되는

신기한 눈

■ 함께 나누는 생각 ■

* 칭찬을 먹고 사는 아이들
아이든 어른이든 칭찬받는 것은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그런대도 주변에서 칭찬을 자주 하는 분을 찾기는 쉽지 않다. 더군다나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칭찬에 인색한 것은 하루 이틀 일도 아니다. 마땅히 아이들이 칭찬을 받으면 좋아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칭찬보다는 잘 못한 것을 보고 혼내는 것에 익숙하다.

<시 1>은 현희가 버스를 타고 집에 가는 길에 문득 칭찬에 대한 일이 떠오른 것이다. 아빠를 생각해도 엄마를 생각해도 자신에게 칭찬을 많이 하지 않는다고 느낀 것이다. 그냥 우연히 떠오른 일이지만 그 생각을 갖고 있다가 글로 쓴 것이니 좋은 생각이다. 내 생각이 또렷이 담겨 있다면 그것은 좋은 글이 될 수 있다.

<시 2>는 학교 문집에 실리는 많은 글들 중 하나다. 유난히 학교 문집에 있는 글을 살피다 보면 가을이나 겨울에 관한 글이 참 많다. 왜 그런가 까닭을 생각해보니 문집이 11월이나 12월 쯤 나오기 때문에 그제서야 아이들 글을 모으느라 그렇지 않나 싶다. 아이들 글은 때때로 아이들 삶을 바라보고 그 생각을 아무 때나 써야지 문집에 나오는 때에 맞춰서 쓰는 것이 아닌데도 많은 글들이 아직도 그 처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저작권자 © 진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