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9번째를 열어온 마이산 벚꽃축제는 말 그대로 벚꽃놀이요 상춘의 연례행사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갈수록 관심도가 떨어지는 추세에다 전국적으로 벚꽃 열풍이 불더니 이제는 봄꽃놀이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고 식상한 풍물행사로 전락되어가는 있는 형편이다. 마이산의 벚꽃행사 또한 지역적 특성이나 마이산의 위상에 대한 확대재생산을 도출해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일반성 행사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지역민의 한마당잔치로 제한되고 있다. 관련 행정, 교통, 치안 등 공무원의 과중업무와, 농사철에 따른 일반 주민의 참여도 부족 등으로 이래저래 어정쩡한 모양새가 되어버린 것이다. 특히 마이산의 역사적 의미가 깃들어 있는 이산묘는 호남의병창의지지(倡義之址)로서 각 성위(聖位)와 현위(賢位), 열사위(烈士位)를 봉안한 엄숙하고도 성스러운 곳이다. 이렇게 엄연하고도 숙연한 역사적 의미와 지역적 자원임에도 불구하고 평소 마이산의 재조명과 역사 인문적 발굴 선양은 커녕 오로지 관광과 행락 일색의 개발과 훼손만이 버젓이 구가하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노릇이다. 매년 벚꽃행사 때마다 이산묘는 행락객의 야영장이 되고 조선 태조가 말을 매었다는 용바위 주필대(駐畢臺) 주변은 온통 주차장이 되어 인적과 쓰레기의 흔적만 남긴다. 마이산의 첫 관문이자 문(門)에 해당하는 용바위와 이산묘는 언제나 방치되어 왔다. 한편 행사기간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공식이벤트 또한 야간에는 썰렁하여 주간의 북새통과 대비되어 행사 자체의 집중도를 상실했음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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