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글 바로쓰기

지난주에는 '만들다'로 사라지는 우리말을 공부했다. 너무 쉽게 자주 쓰는 말인데도 잘 몰랐는데 알고 보니 '아 그렇구나.'하는 분이 한 사람이라도 있어서 우리말이 더 풍요로워졌으면 좋겠다.

'접하다'는 말도 본디 우리말에서 쓰지 않던 말이었는데 일제 35년을 거치면서 일본에서 들온말이다. 예를 들자면 '국경을 접하다'는 '국경을 이웃하다'로, '어린이들과 접하다'는 '어린이들과 만나다'로, '슬픔을 접하다'는 '슬픔을 겪다'로, '어려움에 접하다'는 '어려움을 당하다'로, '좋은 기회를 접하다'는 '좋은 기회를 맞다'로 '소식을 접하다'는 '소식을 듣다' 따위로 쓸 수 있겠다.

지난주에 말한 것처럼 전에 익숙해진 말이 편해서 그냥 '만들다'로 쓰거나 '접하다'로 쓰는 것이 편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굳이 '접하다'는 말을 쓰지 않고 더 어울리는 말이 있는데도 더 좋은 우리말이 묻히는 경우가 참 많다는 것이 안타까운 것이다.

말을 하면서 한 번씩 내가 제대로 된 말을 쓰고 있는 지 생각해서 말하다보면 곱고 아름다운 우리말을 더 잘 부려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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