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마당 담당 윤일호 선생님

아빠
송풍초 5학년 임백천
 
아빠차를 타고 학교로 간다.
횡단보도에서
형들이 길을 건너고 있었다.
아빠가 욕을 하신다.
"이 개 쌍놈의 새끼들이 빨랑
빨랑 안 가고 머해 늦었구만."
정환이가 놀랐다.
"헐~"
나도 놀랐다.
아빠가 욕을 많이 하지 않으면
좋겠다.

등하교 길
○○초등학교 3학년

학교에 갈 때도 택시로
집에 갈 때도 택시로
즐거운 등하교 길

시간만 되면
기다려지는
즐거운 시간
행복한 시간

오늘도
내일도
즐거운 등하교 길

■ 함께 나누는 생각 ■

어른들 삶을 아이들은 배운다.
아이들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곳은 어디일까? 바로 가정이다. 가정에서 모든 예절과 행동거지를 배우고 내가 살아갈 삶에 대한 태도, 가치관 따위의 거의 모든 것을 배운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가정에서 부모님이 하는 말을 그대로 배우고,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한다.

욕을 잘 하는 부모의 아이들은 욕을 잘 할 수밖에 없고, 싸움을 잘 하는 부모의 아이들은 싸움을 잘 할 수밖에 없다. 아이가 공부를 못 한다고 혼을 낸다면 그건 모두 부모 책임이다.

차라리 아이를 혼낼 것이 아니라 부모 자신을 혼내야겠지. 관심을 가지고 신경을 쓰고 부모가 같이 노력하는데 아이가 공부를 못 할 리가 있나? 아이들을 혼내기 전에 부모 자신을 돌아보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

백천이는 운전하시다 아버지가 욕하는 모습을 그대로 썼다. 아마도 아버지가 그 글을 본다면 많은 반성을 하겠지. 생각이 있는 부모라면. <시 2>는 등하교 길을 썼는데 학교생활도 아니고 등하교 길이 재미있다는 것이 참 그렇다.

조금만 관심을 가졌다면 아이가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이야기해 보고 생각을 나눈다면 이 아이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글은글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삶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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