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마당 담당 윤일호 선생님

왜 우리들만 힘든 것만 있어?

다섯 살 민재 어린이

아빠 : 민재, 강윤! 양치했어?
얼른 양치해.
강윤 : 아빠, 왜 우리들만 힘든 것만 있어?
아빠 : 뭐가 힘든데?
강윤 : 양치도 하지. 유치원도 가지. 세수도 하지.
밥도 먹지. 오줌도 싸지. 똥도 싸지.
고추도 씻지. 똥꼬도 씻지.
선생님을 만나면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지.
선생님이 올 때 까지 유치원 속 안에 있지
아빠 : 또,또?
강윤 : 이제 없어.
(2007.3.21)



○○초등학교 4학년

내 마음이
봄의 향기로
가득 찼어요.

내 마음의 향기를
날려 보내니
나풀나풀 나비가
날아와요.

내 마음도
나비 따라 나풀나풀
날아올라요.

■ 함께 나누는 생각 ■

마주이야기를 아시나요?
어떤 때 어린 아이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다보면 참 기발하고 좋은 생각들이 참 많다. 어찌 저런 생각을 했을까 싶을 정도로 재미난 생각들이 있다. 마주이야기는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아이들이 하는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귀 기울이며 아이들과 주고 받은 말을 말한다. 그렇게 주고 받은 말을 글로 옮기면 <시 1>처럼 좋은 시가 되었다. 아이들이 생각할 때 날마다 어른들은 시키기만 하고 어른들은 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시 2>는 내 마음이 봄의 향기로 가득 찼다고 했는데 봄의 향기로 가득 찼다고 느낄 만한 경험이 없다. 그냥 생각으로 쓴 것이다. 생각을 쓰더라도 실제로 자기 경험에서 나온 생각이라야 하는데 그런 새로운 생각이 하나도 없으니 좋은 시가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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