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 진안공업고등학교 밴드 'recreate'

▲ 악기를 연주하는 학생의 표정이 진지하다.
'recreate'는 진안공업고등학교(교장 이강로) 방과 후 수업에서 만들어진 그룹사운드 동아리다.
마을축제 덕분에 진안공고밴드로 알려졌다. 요즘에는 알아보고 쫓아오거나 전화를 걸어오는 팬(?)들도 있단다.

진안공업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의 학교 적응력도 높이고 개개인의 특성이나 취미를 개발할 수 있도록 작년부터 방과 후 수업에 밴드를 결성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대부분 악기가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이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2시간씩 연습하며 배우고 있다. 2학기 들어서 취업을 나간 학생을 제외하고 13명의 학생이 소강당에 모였다.

관객도 없고 조명도 없으니 공연 때와 같을 수는 없겠지만, 음악이 좋아서 모인 학생들을 만나보고 싶었다.
악기는 보컬, 드럼, 키보드, 전자 기타와 베이스 기타로 나누어졌다. 장난기 없이 악기를 만지고 무대에서 연주하는 모습이 진지하다.

박인렬 강사는 "얘들이 개학하고 처음 모인 거라 손이 덜 풀렸어요."라며 100% 실력발휘를 하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을 애써 강조한다. 그러나 이미 드럼 소리 때문에 맥박이 빨라졌다. 전자 기타 소리가 강렬하게 귀속을 파고든다.

청소년 밴드에 대한 편견에 대해 박인렬 강사는 "불량학생이 모여 있는 곳이 아니에요. 이 안에는 공부 잘하는 모범생도 있고 자신만의 끼가 있는 친구들도 있어요. 아주 자유로운 분위기지요."라고 말한다.
박 강사는 한 학생을 부르더니 "이 학생은 학교에서 소극적이고 괴팍했는데 밴드 활동하고 몰라보게 밝아졌다."라며 자랑한다.

1m 앞에서 연주를 듣는 동안 심장이 심하게 움직였다.
왜 음악을 하냐는 뻔한 질문에 학생들은 "좋아서요."라는 말로 답한다.

학창시절에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몰라서 시작조차 해보지 못하고, 나이가 들어서는 좋아하는 일을 알아도 용기가 없어서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적어도 'recreate' 멤버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알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고 있으니 어찌 행복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박인렬 강사는 "음악이라는 특성 때문에 자칫 느슨해질 수 있는 수업이지만 빠지거나 도망가는 학생이 없어요. 아이들이 이 시간에 즐거웠으면 좋겠어요."라며 대견한 듯 학생들을 바라본다.
보컬을 맡고 있는 한지훈 군은 "저희 밴드가 마을축제 때 호응이 제일 좋았어요. 공연하는 거 보면 더 재밌어요."라며 제법 당차게 말한다.  

▲ 진안공업고등학교 밴드부에서 활동하는 아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연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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