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마을이야기 101 용담면 송풍리 회룡1·2리마을

▲ 전창구 회룡2리 이장
회룡 2리 마을 전창구 이장에 따르면 회룡마을은 지금으로부터 약 210여 년 전에 남평 문씨가 가족을 이끌고 서울에서 남향하여 정착하면서 형성되었다고 한다. 그 후 각처에서 모여들어 용담댐 수몰 이전에는 용담에서 제일 큰 마을로 성장하였다.

회룡마을은 현재 회룡1리와 회룡2리, 숨복골로 나눠진다. 회룡1리와 회룡2리는 아랫담, 웃담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으며 회룡1리는 51세대 100여 명이 거주하며 회룡2리는 북쪽에 위치한 숨복골을 포함 38세대 71명이 모여 산다.

회룡마을은 본래 하나의 마을이었는데 용담댐이 건설되고 15개 법정리를 만들면서 1리와 2리로 나뉘었으며 1리에 강영신(39)씨, 2리에 전창구(65)씨가 이장을 맡아 마을일을 보고 있다.
 
마을 전통을 이어오다
진안군향토문화백과사전에 따르면 회룡마을은 회룡고모 형국이라 하는데서 마을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하며 전창구 이장은 "마을 골짜기에서 흘러내려오는 물이 앞에 흐르는 금강의 깊은 물과 합류되는 곳에서 이무기가 용이 되어 회생하여 승천하였다하여 마을 명칭을 회룡이라고 불렀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회룡마을은 거북신앙 산신제의 설화가 있다. 이에 전 이장은 "지금으로부터 약 80여 년 전 마을 뒷산의 노송을 베어내자 매달 한 건씩 화재가 발생했다. 이에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던 어느 날 지나가던 노승이 마을에 이르러 노송에 얽힌 사연을 듣고는 그 자리에 큰 바위를 거북의 형상을 만들어 안치하고 매년 음력 정월 초삼일에 산제를 지내라고 알려 주었다."고 이야기했다.

▲ 강영신 회룡1리 이장
그 후 마을 주민들이 노승이 가르쳐준 대로 행한 결과 마을에 화재는 없어졌단다.

그 전통은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으며 회룡 1·2리 마을에선 음력 정월 초하룻날 산제를 지내고 있다. 또한 거북의 형상을 닮은 바위는 회룡1리 마을회관 입구에 자리하고 있다.

또한 회룡1리에서 만난 강운조(87) 할아버지 말에 따르면 회룡마을은 마을 가운데에 흐르는 도랑 옆에 오래된 정자나무가 빼꼭히 심어져 있었다고 한다.

"정자나무가 가득했지. 도로에서 보면 동네가 안 보였어. 700년은 된 듯싶어."

하지만 일제 강점기 당시 섬바위에 댐을 조성한다고 해서 정자나무를 모두 베다 팔았고 현재 마을 도랑가 군데군데 심어져 있는 정자나무는 한참 후에 심어진 거라고 강 할아버지는 이야기했다. 그래도 현재 정자나무 연수도 70년이 넘은 거란다.

그리고 강 할아버지는 "지금은 논이었던 곳이 모두 밭이었다."며 "옛날에는 보리와 목화가 잘 되어 금산에서 지게지고 보리 팔러 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 회룡1리 마을회관 앞에 있는 거북바위
따로 또 같이
올해 처음으로 이장이 되어 회룡1리 마을 일을 보고 있는 강영신 이장은 "옛날만 해도 마을 골목, 골목 아이들이 많아 윗골목, 아랫골목 아이들이 따로 무리지어 놀기도 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강 이장은 회룡마을이 둘로 나뉜 게 참 아쉽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두개 마을로 나누어지면서 단합도 잘 안 되는 것 같고 마을도 왜소해 진 것 같단다. 또한 강 이장은 마을에 땅이 별로 없어 마을 사업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에 반해 회룡2리는 현재 그린 빌리지 사업을 진행 중이다. 전창구 이장에 따르면 꽃길사업은 200만원을 지원받아 올해 처음 시작한 마을 사업이다.
"꽃길사업을 시작한다고 마을에 홍보하니 마을 주민이 한 분도 빠짐없이 나오셨어요. 그때 마을주민들을 보면서 탄복했지요."

전 이장은 "마을주민들이 모두 나와 함께 꽃길 가꾸기 사업을 할 때 참으로 재미있었다." 며 즐거운 기억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예쁘게 가꿔놓은 꽃들이 잦은 장마로 인해 많이 죽어 안타깝다."고 했다.
"그린 빌리지 사업에 대해 현장 실사를 나와 심사를 받게 되는데 올해는 등수 안에는 못 들것 같아요. 하지만 만약 내년에 기회가 되어서 또 할 수 있다면 올해의 경험을 살려 더 잘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 마을 도랑가에 있는 탑
향우회 결성도
전창구 이장은 회룡마을 향우회에 대해 언급했다. 전 이장 말에 따르면 고향을 떠나 타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600~700여 명으로 현재 향우회 기반을 잡아가는 중이라고 했다.

"서울로 결혼식을 가면 친구들을 만나는데 친구들에게 향우회 결성에 대해 말 해왔어요. 그러다 몇 년 전부터 고향 사람들끼리 모여 1년에 한 번씩 모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지요."

전 이장이 바라왔던 향우회 결성이 이제 막 걸음마를 떼었으니 몇 년 후 향우회 회원들과 회룡 1리, 2리가 아닌 예전처럼 하나의 회룡마을 주민들이 모두 모여 신명난 자리가 만들어 질 날을 기대해 본다.

 

 

 

 

▲ 강운조(87) 할아버지와 이동금(86) 할머니. 부부는 회룡마을에서 65년 간 해로한 유일한 부부이다.

▲ 회룡2리 마을 모든 주민들이 모여 함께 한 꽃길 가꾸기 사업.

▲ 회룡1리 마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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