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잘하고, 술 잘 먹는 사람들 모이다

▲ 항가동 마을 주민들이 모여 고향을 찾았다.
추석명절이 다가오면서 벌초를 하려는 사람들이 우리 지역을 찾는다. 이들은 비록 몸은 타향에 있지만 마음만은 고향을 향해 있었다.
지난 5일, 정천면 봉학리 냇가에는 고향을 찾아온 (구)항가동 마을 사람들이 모였다. 이들 모임은 올해 6년째가 되고 있다.

이처럼 모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정천면에 살고 있는 박영채, 임용택, 성인수, 김종채 씨의 힘이 크게 작용을 했다. 이들은 (구)항가동에서 태어나 살다가 떠난 사람이 130여 명인 것을 확인하면서 이들을 찾는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파악된 출향인이 가족을 이루어 이제는 500명으로 늘었다고 한다. 이 가족이 모두 모이지는 못하지만 모임을 할 때마다 참석자도 점점 늘고 있다는 것이다.
모임을 하는 날에는 모든 일을 뒤로한 채 고향을 방문한다. 이들을 위해 고향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집에서 만든 음식 등 온갖 정성을 아끼지 않고 있었다.

항가동 향우회 회장을 맡고 있는 박영채 씨는 "항가동은 운장산을 중심으로 옥녀봉, 옥녀폭포, 명덕봉 등이 둘러싸고 있어 사람 살기가 너무나 좋은 곳이다."라고 자랑을 아끼지 않으며 "이러한 조그마한 마을단위 모임이 마을마다 활성화될 때 진안을 알리고 홍보하는 좋은 계기도 마련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이러한 모임이 많으면 많을수록 도농교류차원에서도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항가동 향우회는 성묘와 벌초를 하는 시기인 추석 전에 모임을 하고 있다. 이 시기에 모임을 잡은 것은 한번쯤 찾을 고향이라면 함께 모이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것이다.

임용택 씨는 "1년에 한번 항가동 향우회 모임을 언제 했으면 좋을까 생각을 하다 벌초할 시기에 모임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라면서 "추석 전 모임은 벌초를 따로 할 것 없이 한꺼번에 해 시기적으로 좋다."라고 말했다.

지금은 통합돼 없어진 마을이지만 항가동 마을은 마을이름처럼 노래 잘하고 술 잘 먹는 마을, 단합 잘돼는 마을로 기억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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