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마을이야기 102 용담면 송풍리 방화마을

▲ 마을 앞 정류소. 이곳은 7년 전 새로 심은 정자나무가 자라고 있다.
방화마을은 송풍리에서 북쪽에 위치한 마을로 43가구 80여 명이 살고 있다. 방화마을은 방하실과 점촌을 합한 지명으로 방하실은 현재 송풍저수지가 있던 자리에 조성됐던 마을이었지만 저수지가 생기면서 수몰됐다. 또한 점촌은 방하실 아래쪽에 있는 마을로 옹기점이 있다하여 이름이 유래한다.
방화마을 유래를 듣기 위해 김부원(67) 씨를 만났다. 김부원 씨는 방화마을의 토박이로 비교적 마을의 옛 이야기를 상세히 들을 수 있었다.
 
▲ 김부원 씨
옹기·사기 그릇 나와
"제가 살던 곳은 저수지 안쪽으로 방하실입니다. 그땐 열 한집이 살고 있었죠."
김부원 씨는 1959년 송풍리 저수지 인가가 나면서 방하실 마을 사람들이 점촌으로 거주지를 옮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송풍 저수지는 그로부터 10년 후인 69년도 준공됐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 씨의 말에 따르면 방하실 마을 사람들과 점촌 마을 사람들로 새롭게 구성된 방화마을은 처음엔 질서가 없었단다. 힘이 센 사람이 대장이요, 최고였다고 한다. 그러다 청년들을 위주로 한 자생 방범단체가 만들어졌다. 이름하여 '삼오회' 삼강오륜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단다.

"마을에 이승로라는 분이 계셨는데 그분이 마을의 틀을 바꿨다고 할 수 있죠. 한마디로 질서가 잡혔어요."
그 후 방화마을은 노온이나 회룡 마을 사람들이 이사 오고 싶어 하는 마을이 되었다고 김부원 씨는 말했다.
또한 김 씨는 점촌이 옹기점으로 옹기가 나왔다면 방하실은 금광이 많았다고 했다. 그리고 사기점으로 저수지 물이 마르면 사기그릇을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진안군향토문화백과사전에 따르면 '송풍리 방화 요지'라고 해서 용담면 송풍리 방화마을에 있는 요지로 방화마을 유종권 댁 건너 뒷산에 있는데 가마는 완전히 파괴되었으며 퇴적층이 흩어진 언덕에서는 백자편과 도지미 등이 옹기편과 함께 이곳저곳에서 수습되었고, 자연석을 이용하여 가마를 축조한 듯 몇 개의 자연석이 포개어진 채 유리질화 된 상태로 수습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 양회숙 부녀회장
고목 고사 후 괴기한 일 벌어져
방화마을에는 500여 년 된 것으로 추정되는 정자나무가 마을 입구 도로변에 있었다. 하지만 정자나무는 고사했고 현재는 2000년도에 새로 심어진 나무가 자라고 있다.

"정자나무 가지 하나가 죽어 있었어요. 그래서 마을 사람 몇 명이 포크레인을 불러 나무 가지를 잘라달라고 했죠. 그런데 가지가 너무 많이 찢어졌어요. 그러고 나서 2달 후 정자나무가 죽었는데 우연의 일치인지 그때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사고사, 병사 등으로 다 죽었습니다."

또한 어떤 마을 주민은 꿈속에서 흰 옷을 입은 여자가 정자나무 있던 자리에 서 있는 꿈을 꾸기도 했다고.
"그런 일이 있고 난 후 마을의 김순만씨가 기증을 해서 나무를 새로 심었고 정자나무에서 모시던 제도 몇 년간 지내지 않다가 다시 지내게 되었습니다."

김부원 씨는 지금 정자나무도 무럭무럭 자란다며 아마도 새로운 역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 씨는 나무에 얽힌 이야기로 한국전쟁당시 나무에 총을 쏴서 나무에 눈물처럼 붉은 물이 흘렀다는 이야기와 회룡마을 한 아주머니가 나무껍질을 벗겨간 후 죽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주었다.
 

▲ 문동일 이장
산촌생태마을로 새롭게 변화
현재 방화마을은 산촌생태마을 조성이 한창이다. 문동일(49) 이장에 따르면 10월 말이면 완공될 것이라고 했다.

문동일 이장은 산촌생태마을은 "2007년도 10월 유치한 후 2008년 1월에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라며 "산촌생태마을은 휴양관, 약초재배단지, 약초체험관, 펜션, 황토방과 등산로로 만들어지며 방화마을 앞 산 66,116㎡(2만 평)에 걸쳐 조성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블루베리, 사과, 흑미 등 다양한 농산물도 심어 체험 객들에게 볼거리, 체험거리를 제공할 것이라며 한꺼번에 다 할 수는 없듯이 마을 사람들과 상의해 하나하나 잘 해결해서 끌어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산촌생태마을 사업은 단일 사업이 아닌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되어야하며 마을사람들이 같이 먹고 살기 위해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동네보다 방화마을이 잘 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마을사람들이 서로 통합해서 살기 좋은 방화마을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마을에 산촌생태마을이라는 큰 사업이 들어와 아직은 우왕좌왕, 좌충우돌 하지만 마을의 화합과 단합을 누구보다 바라고 그렇게 노력하는 마을주민들이 있기에 방화마을이 어느 마을 못지않은 살기 좋은 마을로 변모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낀다.

▲ 마을회관 앞에 있는 모정

▲ 옛날 옹기 굽던 가마터. 지금은 밭이 되었다.

▲ 방화마을의 최고령자 강순정 할머니. 할머니는 94세 나이임에도 정정함을 자랑한다.

▲ 산촌생태마을 조성 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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