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년(난 원래 공부 못해/은이정 글/정소영 그림/창작과비평사/5학년부터 읽어요)
 

▲ 난 원래 공부 못해
이 작품은 점수 따기 공부와 줄 세우기 교육을 최고로 치는 덜 떨어진 요즘 세상에 날리는 시원스런 글이에요. 스스로 성장하는 아이와 그런 아이를 보며 역시 자신을 깨우쳐가는 어른의 관계를 이토록 감동적으로 그릴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예요. 주인공 '나'나 공부를 못하는 '동무'나 의욕이 넘치는 '신출내기 교사' 모두를 자꾸만 사랑스러운 눈으로 지켜보게 하는 작품이지요.
시골학교에 온 초보 여교사와 아이들의 갈등을 통해 '공부란 과연 어떤 것인지' 묻게 하고, 공부를 당당하게 못하는 천진남 찬이와 심하게 잘하는 똑똑녀 진경이. 이 두 개성 넘치는 아이와 교사가 펼치는 팽팽한 신경전이 흥미진진하답니다.
공부할 노력을 전혀 안 하는 찬이와 찬이 삶에 대해 전혀 모르는 담임을 모두 못마땅하게 지켜보는 진경이의 말투가 읽는 재미를 더하면서, 독자 스스로 '공부'에 대한 고정관념을 되짚어보게 하는 문제작이랍니다.
 
고학년(소나기밥 공주/이은정 글/정문주 그림/창작과비평사/5학년부터 읽어요)
 
▲ 소나기밥 공주
아빠가 알코올 중독으로 무료 재활원에 들어가게 되면서 혼자 지내게 된 공주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에요. 주인공 공주도, 지은이도 직접적으로 희망을 말하지 않지만, 끝내 굳센 믿음을 잃지 않는 공주의 모습을 만날 수 있지요.
혼자 남게 되자, 매사에 차분하고 주눅 들지 않던 공주도 생활비가 바닥나자 이웃의 마트 배달 봉지를 훔쳐 음식을 해먹기 시작해요. 난생 처음 한 도둑질로 인한 죄책감으로 밑바닥까지 내려간 공주는 먹는 장애까지 겪게 된답니다. 그러나 공주는 스스로 이를 털어내고 자신을 바로 보게 되지요.
하지만 모든 것이 정리된 뒤에도 공주는 여전히 혼자예요. 재활원에 있는 아빠가 6개월 정도 더 치료가 필요해서 집에 올 수 없기 때문. 일 년 가까이 혼자 지내게 되었지만, 공주는 아빠의 편지에서 아빠의 각오와 다짐을 읽고 한 번 더 아빠를 믿기로 하고 힘을 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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