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빌리지사업' 대상 수상한 포동마을을 찾아서

▲ 포동마을 주민들이 가꿔놓은 마을 한켠에 모여 사진을 찍었다.
포동마을에 들어서서 시선이 멈춘 곳은 마당비가 몽당 빗자루가 될 때까지 훤하게 쓸어놓은 길도, 곱게 꽃을 심어놓은 화단도 아니었다.

눈을 자극시킨 것은 시골의 자연과 어울릴 법한 소품들이 곳곳에 놓인 모습이다.
회색빛의 말끔한 벽 위로 소쿠리와 박을 줄지어 걸어놓았고 지게, 쟁기, 절구, 솥뚜껑 등 민속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골동품들을 가져다 놓았다.

한 곳으로 몰아서 그냥 놓은 게 아니었다. 마을 길 한편에 전시를 해놓은 것이 작품이라고 해도 될 만한다.
"각자 집에 있는 작은 물건 하나씩 끌어다 놓았지."
마을주민들의 세월이 뭍은 물건들을 모아 놓은 공간이 마을 전체를 운치 있게 만들었다.

작거나 깨진 장독을 화분 삼아서 화초를 심어놓았는데 팔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장독화분과 화초가 어울린다. 대나무를 엮어서 만든 키 작은 울타리. 울타리 뒤로 심은 꽃이 휘어지지 않도록 울타리와 꽃의 줄기를 일일이 묶어 놓기도 했다.

▲ 주민들이 손수 제작한 물레방아 모습
강신오 이장은 화단을 가리키며 "주민들이 할미꽃 한 포기라도 호미로 캐오거나 장날에 나가서 화분을 사오기도 하면서 마을 화단에 옮겨 심었다. 주민들 개인 작품이 모인 곳이다."라고 설명한다.

나무마다 새집을 얹어 놓기도 하고 나무와 나무사이에는 줄을 연결해서 거미줄을 만들기도 했다. 나비, 매미와 장기 등 모형을 만들어 걸어 놓은 모습이 익살스럽다.
주민들이 주워놓은 팔뚝만한 돌로 마이산 돌탑을 축소시켜 만들어 놓았다.

지나가는 차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위치에 폐품을 활용한 조형물들도 보인다. 자전거 휠 등의 폐품으로 3가지 종류의 물레방아를 만들고 폐타이어로 안에꽃을 심었다.

포동교회 이충원 목사는 "폐타이어 안에 꽃을 심으면 오랫동안 물도 머금고 있고 거름도 자유롭게 줄 수 있어 식물이 잘 자란다."라고 말한다.

비닐하우스 철제에 수세미를 심어 만든 수세미 터널과 100M가 넘는 코스모스 길 등 구석구석 보이는 구경거리에 사진 한 장 안 찍을 수가 없다.

강 이장은 "먹고 사는 일에 부대끼다보니 주변 환경이 좋은건지 나쁜건지 모르고 살아온 부분이 많았지만 이번 사업을 통해 마을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나무 하나를 심더라도 주민들의 의견을 모았고 풀 한 뿌리라도 가꾸려는 주민들의 열정이 있었다."라며 진행과정을 이야기한다.

공동의 노력으로 마을을 보살핀 마을 주민들의 화합이라는 결과물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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