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초 앞 아름드리 은행나무 4~5년 전 뽑아
양해강(진안초 3)

한 고장의 첫인상은 어떤 것으로 정해질까?
높은 빌딩? 유적지? 사람들의 표정?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사람들에게 편안하면서도 생기 넘치는 인상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잘 정비된 조경과 가로수 길을 뽑을 수 있다.

그렇다면 진안의 첫 인상은 어떨까?
진안군은 몇 해 전부터 '녹수청산 생거진안'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하지만 '녹수청산'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진안의 첫 인상은 삭막하다. 그것은 가로수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외지인들이 많이 찾는 터미널에서 쌍다리까지의 길에 가로수는커녕 간판들만 어지럽게 걸려있어 지저분하고 복잡해 보인다.

요즘 지역마다 가로수 심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추세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보기 좋다는 것과 이산화탄소 배출양의 증가로 온난화에 시달리는 지구에 나무심기가 작은 해결책이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이면 어김없이 반복되는 도심의 '열섬'현상을 해결해 주는 것도 가로수의 좋은 기능이다.

잘 가꾼 가로수는 훌륭한 관광자원이 되기도 하는데, 가장 좋은 예가 담양의 메타세콰이어 길이다. 개발로 뽑힐 운명이었던 이 길은 주민들의 반발로 보존하게 됐다.
진안과 가까운 장수만 보아도 읍내 중심가엔 은행나무들이 즐비하고 외곽엔 장수의 특산물인 사과나무를 심어 관광수입을 올리고 있다.

그런데도 진안군은 가로수를 심기는 커녕 상인들의 반발만 받아들여 진안초등학교 앞길에 있었던 아름드리 은행나무들을 4, 5년 전에 뽑아 버렸다.
진안 전체가 공원 같은 그런 가로수길을 만들고 곳곳에 벤치라도 놓는다면 다시 찾고 싶은 진안이 되지 않을까?

저작권자 © 진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