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마당 담당 윤일호 선생님

내 마음

○○초등학교 6학년 ○○○

하늘을 보니 구름이
양털 같이 엉키고 꼬였다.
꼭 지금 내 마음 같다.
엄마, 아빠는 간단한 일로
다투시고,
형은 지금도 공부하고,
정말
내 마음이 양털 같다.
(2008.11.17)

가을

진안송풍초등학교 6학년 민진홍

나무에 단풍이
많이 들었다.
여름엔 죄다
초록색이어서
이쁘진 않았는데
알록달록하니까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누나랑 싸우고도
기분이 좋아졌으면 좋겠다.
(2008.10.30)

■ 함께 나누는 생각 ■

내 둘레를 허투루 보지 않는 삶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가을이다. 일교차가 심해서 감기에 걸리기 딱 좋은 때이다. 하지만 하늘을 보면 참 푸르고도 높다. 가끔씩 구름이 보이기도 하는데 하얀 구름과 하늘이 어울려 멋있는 풍경을 이룬다. 그냥 눈에 보이는 풍경인데 그 풍경을 보면서도 내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는 건 참 대단단 힘이다.

어떤 친구들은 글을 쓸 때 그냥 눈에 보이는 것을 다른 것과 억지로 비유하여 쓰는데 그런 글은 글에 힘이 없다. 단순히 꾸미고 흉내 내는 글 밖에 되지 않는다. 내 마음이 잘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 1> 내 마음은 양털 구름을 보고 식구들을 생각하면서 지금 드는 내 마음을 잘 썼으니 억지로 비유를 하지 않았는데도 자연스럽게 비유를 해서 쓴 좋은 글이 되었다. <글 2> 가을은 이 좋은 가을에 기분 좋은 마음으로 누나와 싸우지 않고 지내고 싶은 마음을 잘 나타낸 좋은 글이다.

책 읽기 좋은 가을에 초록색이던 둘레의 자연들이 짙어가는 가을과 함께 변화하는 모습을 살피고 내 마음은 어떤지 살필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살면 좋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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