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마당 담당 윤일호 선생님

회색 참새 

송풍초등 3학년 박선경

아침에 학교 가는 길에
회색 참새 세 마리가 날아와서
다리 위에서 삑삑거린다.
자기들끼리만 말을 한다.
삑삑삑 노래를 부르는 거니?
내가 뚫어져라 쳐다보니까
두 마리 날아가고
한 마리만 남았다.
그러더니 마지막까지
포르르 날아가버렸다.
나도 참새처럼 포르르 날아가면 좋겠다.(2006.5.26)

토끼

송풍초등 3학년 박선경

용수퍼 토끼장 앞에 가니까
토끼가 다가온다.
토끼 하는 것 좀 봐.
깡충 뛰어오는 게 귀엽다.
구멍 사이로 얼굴을 내밀고선
'빨리 먹이 줘.'하는 것 같다.
민들레 잎을 따다 주었다.
냠냠 먹는다.
우물우물 볼록한 입 속에
먹이가 가득 들었다.
내가 오기 전에는 배에서
꼬르륵 했을 것이다.(2006.5.22)

함께 나누는 생각

내 둘레를 허투루 보지 않는 삶 3
지난주엔 바퀴벌레와 거미라는 시를 살펴보았지요? 어땠나요? 내 둘레에 많은 벌레와 곤충들이 살고 있지만 그냥 더럽고 징그러운 것으로만 생각하고 살지는 않았나요? 내 둘레를 둘러보면 특히 진안에서 벌레 말고도 좋은 동물들도 있지요?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개라든지, 토끼, 고양이 따위가 있겠지요.

선경이란 친구는 벌써 6학년이 되었네요. 회색참새와 토끼라는 시는 3학년 때 쓴 시인데 지금 봐도 참 잘 쓴 시에요. 우선 회색참새는 요즘 시골에서도 보기 힘든 새이긴 하지만 학교 가는 길에 참새를 자세히 살피고 참새처럼 포르르 날아가고 싶은 마음을 잘 표현했어요.

또 토끼라는 시는 토끼와 마주이야기를 하고, 토끼의 말도 다 알아듣는 마음의 귀를 가지고 있으며, 토끼의 마음도 상태도 다 알고 있는 선경이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지요? 여러분도 둘레에 많은 동물과 식물 그리고 곤충들과도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그렇게 쓴 시를 보내주시면 골라서 신문에 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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