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 유양수(진안 골프회 고문)

요즈음 골프채를 잡는 사람은 물론, 스포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매스컴을 통해 톰 왓슨, 양용은, 지은희, 최나연 등의 프로골퍼들의 이름이 낮설지 않을 듯싶다.

60이 넘은 톰 왓슨은 노장의 투혼으로 디 오픈(The Open) 챔피언쉽에서 젊은 선수들과 견주어 한 치도 뒤처짐 없는 경기를 선보여 비록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준우승에 그쳤지만 그의 노장투혼은 우승한 선수보다도 더 찬사를 받기에 충분했으며 또한 우리나라의 남녀선수들은 서구선수들에 비해 불리한 체력조건과 박빙의 어려운 상황을 각각 극복하고 가뿐히 우승컵들을 안았다.

점점 세상은 경제적, 시간적으로 여유로워 지면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욕구가 사회적으로 증대되어 휴일이 늘어나고 그에 걸 맞는 레저와 스포츠가 각광을 받아 그 분야의 산업 또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관전하는 스포츠에서 참여하는 스포츠로, 오락에서 건강관리의 수단으로, 특정집단의 전문화에서 일반인의 생활화로 그 변모의 정도가 오늘과 내일이 다르며 계속 새로운 종목이 생기는 것도 그만큼 인류의 스포츠에 대한 욕구의 정도를 말하는 듯싶다.

골프(Golf), 이 스포츠 또한 그 많은 종목 중의 하나로 역사가 깊으면서도 여타의 스포츠에 비하여 유난히 특색이 있는 운동이 아닌가 싶다. 너무 특색이 있다 보니 왜곡된 시각에서 보는 부정적인 오해도 있음을 부인 할 수 없지만 이 또한 좋은 인기 스포츠임은 우리나라를 포함 전 세계를 통해 그 참여 인구가 적지 않음으로도 알 수 있다.

골프가 타 운동과 다른 면은 서두의 프로선수들 경우처럼 연령이나 체격조건에서 오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용이한 운동으로서 남녀노소가 같이 승부를 즐길 수 있고 약 7~8Km의 운동거리를 4~5시간에 걸쳐하는 운동량에 비해 무리함이 없어 큰 폭의 연령대에서, 개인적으로는 유년부터 노년까지 오랜 기간 즐길 수 있는 운동이라는 것이 골프의 가장 큰 매력이라 하겠으며 그 외에 다른 특색들을 살펴보면 넓은 자연 속에서 계절과 자연이 주는 장애물(개울과 호수, 모래웅덩이, 풀섶 등), 기상의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하는 자연을 극복하는 운동이며 남녀노소 구분 없이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해 가면서 진행하는 규범이 있는 사회성이 풍부한 운동이고 개인의 기록경기이면서 타 종목의 운동경기와 달리 수비행위 없이 오히려 자신의 플레이가 동반자에의 플레이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규칙과 매너로서 통제하는 공정하고 도덕성있는 운동이다.

또한 여타 운동과 달리 멈추어 있는 약 45mm의 작은 공을 각기 다른 14개의 도구(Club)중에 하나를 선택하여 목표를 향하여 타구해 가며 18개의 각각의 특징과 여건을 지닌 경기구간(홀)에서 매 홀마다 공략방법을 달리해야 하는 많은 공략 작전과 신체적인 훈련이 필요하며 장시간 경기에 따른 높은 집중력이 유지되어야 하는 두뇌와 신체의 종합 운동인 것이 이 운동의 매력이라 하겠다.

이처럼 여타 스포츠와는 색다른 운동이면서, 편협 된 시각을 가진 사회 일각의 부정적 견해에도 불구하고 골프인구가 가히 폭발적으로 늘어가고 있는 이유는 골프 그 운동자체가 지닌 매력과 함께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의 남녀 프로골퍼들, 특히 박세리의 영향을 받은 우리나라 여자프로골프의 3세대로 볼수 있는 나이 어린, 일명 세리 키즈(Seri Kids) 세대들이 세계무대에서 보여준 화려한 성적은 세대를 초월하여 골프열풍을 불러오기에 충분했다.

이처럼 우리의 프로골퍼들이 세계무대를 주름잡는 원동력은 어디에서부터 나오는가. 일단은 골프의 특성상 신체적인 조건이 다른 운동에 비하여 서양인의 신체적 우위를 극복하기 용이하고, 아마추어시절부터 잘 갖추어진 연습장에서 기본기 훈련에 충실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더구나 요즈음은 작은 시골 초등학교에서도 골프연습장을 갖추고 그 지역 초등학생과 주민들의 연습장으로 활용되고 있어 앞으로도 제2·제3의 최경주, 박세리가 나오리라는 기대와 함께 골프에 대한 부정적 인식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또한 농어촌지역 지자체들도 수영장, 축구장, 게이트볼장, 골프연습장등 생활 체육시설을 운영하여 주민건강과 여가선용 등 문화생활을 유도함으로서 인근대도시로의 비용지출과 인구전출을 막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지역과 일부에서는 함량 부족의 편협된 사고를 지닌 몇몇 인사들의 반대로 인하여 지역 내 상당수의 골프모임과 인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생활체육으로서의 골프연습시설이 없는 시대에 뒤떨어진 현실 앞에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다.

골프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내 고장에도 여가에 편안히 운동할 수 있는 골프연습장이 있으면 하는 바람이 결코 과욕이라고 생각지 않으며 굳이 독자적인 연습장이 무리하다면 이왕에 계획하고 있는 수영장과 골프연습장이 복합된 시설이라면 건립비용과 운용 면, 이용 편의 면에서 훨씬 용이하지 않을까 싶다.

인근의 T.골프클럽을 운영하는 친구의 말에 의하면 요즈음 주말에는 가족위주 내장객이 많다고 한다. 이는 주말에는 가족 중심의 여가생활을 하며 골프도 가족 단위로 대중화 되어간다는 사실로서 눈여겨 봐야 할 텐데 내 고장의 여건은 역행하고 있음에 답답함을 느낀다.

2016년 올림픽 종목에 포함되는 골프, 언젠가 우리지역 출신 선수를 응원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하고픈 마음이 허황된 생각은 아닐텐데....

유난히 비가 잦았던 지난 장마철에 허전한 손을 달래려 인근지역의 골프연습장에서 열심히 칼(?)을 갈아온 많은 골퍼들은 황금의 가을 시즌을 맞아 초원을 향한 뛰는 가슴을 감추지 못하고 오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골프장으로 향했다가 과욕과 핸디귀신의 농락으로 역시나 하는 아픔마음으로 돌아올 것이다. 그러나 쌀 떨어지자 입맛 돈다고 마지막 홀에서 자~알 나간 그 샷 하나는 다음의 라운딩을 또 기대케 한다. 또 역시나를 알면서도...

4~5 시간에 걸친 자연과 자신의 싸움에서 지친 몸을 따뜻한 샤워로 풀고 시원한 맥주 한잔을 곁들인 후 일행이 운전하는 차의 뒷좌석에서의 졸림은 편안함의 극치다... 다음날의 멋진 승부를 기대하며...

저작권자 © 진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