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천동물병원(안천면)☎432-3566

▲ 안천동물병원의 수의사 신충식 씨
"저, 동물병원이 비었는데 수의사는 어디에 계신가요."
동물병원 앞을 지나가는 한 어머니에게 동물병원 수의사에 대해 묻자 어머니는 "우리 남편인데"라며 근처에 있는 비닐하우스로 안내했다.

어머니가 안내한 비닐하우스에서 쉴 틈 없이 비닐하우스를 손질하고 있는 수의사 신충식(78)씨를 만날 수 있었다.
신충식 씨가 수의과를 다닐 당시에는 당시 수의학과에 교수가 부족하다보니 의과대학 교수들이 와서 가르쳤다고 한다. 학교마다 교수와 교사가 부족해 졸업하고 교단에 설 수도 있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게 학교를 졸업하고 서른이 넘어서 무주 설천에 동물병원 문을 열고 일을 해오다가 진안과 무주사이에 동물병원이 하나 있으면 싶어서 안천면에 자리를 잡게됐다.
"그때는 트렉터없이 소가 농사를 지으니까 한 두 마리씩 소도 키우고 돼지도 키우는 집이 많아서 일이 많았지."

농사용으로 집집마다 한 마리씩 가축을 키우던 때라 가축들이 아프거나 새끼를 낳으면 달려가기 바뻤다고 한다.
"동향에서 소가 쌍둥이를 낳은 적이 있었어. 소가 단태동물이기 때문에 아주 드물었지. 그렇게 바쁠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동물병원이라고 문을 열어는 놨지만 집집마다 가축이 없으니 손님이 없어."
수의사 면허증과 함께 가축인공수정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그는 30여 년 전부터 가축 인공수정도 하고 있다.

"정부에서 정액을 공급받으면 13년 동안 보관이 가능하니 인공수정을 통해서 우량한 품종의 소를 낳을 수 있도록 하는 일인데 이제는 그 일도 여기는 없어 "
"그러니까 만날 놀아 이렇게"

막상 본업인 수의사 일은 줄고 있지만 농사일 등 이런저런 바깥 활동으로 분주하다는 신충식 씨의 너털웃음에서 우리 농촌의 모습이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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