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신문이 1월에 만난 사람
곽승남·심붕강 부부

▲ 목이버섯과 표고버섯을 톱밥 배지 방식으로 재배하고 있는 곽승남, 심붕강 부부
◆목이버섯을 아시나요?
중국에서 고급요리 재료로 쓰이는 목이버섯. 이처럼 목이버섯은 중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식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목이버섯은 부침, 냉채, 볶음 등에 함께 사용된다. 그리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짬뽕 재료로 사용된다. 짬뽕 내용물에 검은 미역 같기도 하고, 해산물 같은 것이 바로 목이버섯이다.

목이버섯은 식용뿐만 아니라 약용으로도 쓰인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목이버섯은 성질이 차갑고, 독이 없다고 되어 있다. 또 맛이 달고, 오장을 좋아지게 하며, 이질과 하혈하는 것을 멎게 한다. 더불어 기를 보호하고, 몸을 가벼워지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연세대 의대 연구팀은 지난 2003년 목이버섯이 변비를 고치는 효과가 크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식이섬유가 주성분인 목이버섯은 단백질과 비타민 등도 함께 들어있다. 무엇보다도 목이버섯은 대장암을 예방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효과가 있다. 또한, 혈액의 정화를 도와 탈모를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한다.
 
◆목이버섯 재배, 노인과 여성도 가능
우리 군에서 최초로 재배되고 있는 목이버섯은 곽승남(44)·심붕강(43) 부부에 의해 재배되고 있다. 북부 마이산 인근에서 재배되고 있는 목이버섯은 톱밥 배지(培地) 방식으로 하우스에서 자란다.
목이버섯은 발효된 톱밥 속에서 자라기 때문에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지 않는 게 장점이다. 그래서 노인과 여성들도 재배할 수 있다. 수분을 흡수하면서 자라는 목이버섯은 젖어 있을 때는 물렁하다 못해 흐물흐물하다. 그래서 '흐르레기'라고도 한다.

목이버섯은 수확 후에 냉동보관이 가능하다. 그렇게 보관된 목이버섯은 물에 담가놓으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미역과 같다고 보면 된다. 이처럼 보관이 용이한 목이버섯은 농가소득에 전망이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된다.

"목이버섯 재배가 전국에서도 몇 군데 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진안에서는 제가 처음으로 재배를 하고 있죠. 목이버섯은 발효된 톱밥에 종균을 넣어 재배를 합니다. 그래서 나이가 있으신 노인 분들과 여성들도 재배할 수 있다고 봅니다. 또한, 목이버섯은 다져서 만두 속에 넣어 만두를 만들 수 있고, 소고기를 구우면 뻣뻣해지는데 쌈을 싸먹으면 질긴 맛을 감해줄 수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앞으로 목이버섯은 응용분야가 무궁무진합니다."

목이버섯을 재배하고 있는 곽승남 씨의 말이다. 곽씨의 말처럼 목이버섯은 젤리처럼 쫄깃쫄깃해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먹어도 맛있다.
그리고 목이버섯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적은 면적에서도 재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농토가 부족한 용담댐 주변 등 우리 군에서는 최고의 작목이 아닌가 싶다.
 

▲ 목이버섯
◆목이버섯 재배, 적은 면적에서 가능
곽승남·심붕강 부부는 165㎡(50평)에서 목이버섯을 재배한다. 이곳에서 496m²(150평)의 효과를 거두려 하고 있다. 이처럼 적은 면적에서 3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은 하우스 안에서 단을 쌓아 재배하기 때문이다.
적은 면적에서도 3배의 소득을 올릴 수 있을 뿐 아니라 1년에 3~4번 수확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적은 면적에서 3배의 효과를 거두는 동시에 다수확이 가능하다는 점은 목이버섯이 앞으로 지역 농가소득을 올리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이유다.

"목이버섯은 터가 넓지 않아도 됩니다. 적은 면적에서도 단 재배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겨울에는 1주일에 한번 수확하지만 봄과여름에는 3일에 한번 수확할 수 있습니다. 물을 계속 주어야 하는 점이 까다롭지만 기계로 물을 주기 때문에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배지 재배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는 있지만 더 배워야 할 것이 많습니다. 그리고 시장성이 괜찮을 것 같습니다."
 
◆표고버섯 배지 재배 실패를 딛고 일어서
곽승남 씨가 목이버섯보다 앞서 시작한 것은 표고버섯이다. 표고버섯 역시 배지 재배 방법으로 시작을 했다. 표고버섯 재배 역시 목이버섯 재배와 같다. 그렇다 보니 노인과 여성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톱밥 배지를 이용한 표고버섯 재배는 참나무에 종균을 주입해 재배하는 것보다 많은 노동력이 들지 않는다고 한다.

우선 톱밥을 이용하는 표고버섯 재배는 가볍다. 또 언제든지 원하는 시간에 표고를 생산할 수 있다. 그리고 여름에 생산되는 표고버섯은 가격 경쟁력도 있다.
"작년에 재배한 표고버섯은 실패했어요. 실패한 가운데에서도 작년 여름에 수확을 했죠. 여름에 생산된 표고는 kg 당 1만 4~5천 원을 받았어요. 경쟁력이 있었죠. 목이버섯과 같은 공간인 165㎡(50평)에서 600~800kg를 수확을 했어요. 표고버섯도 3배나 생산할 수 있어요."

곽승남 씨는 하우스 2동으로 시작을 하고 있다. 아내 신붕강 씨와 함께 버섯 재배를 하고 있지만 그리 힘들어 보이지 않았다. 곽승남·신붕강 부부가 부업으로 시작한 표고버섯과 목이버섯 재배가 이제는 본업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 표고버섯이 재배되고 있는 하우스 전경
◆부업으로 시작한 목이버섯과 표고버섯
중장비 사업을 했던 곽승남 씨는 사업이 마음대로 되지 않아 부업으로 표고버섯과 목이버섯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일반화되지 않는 배지 재배는 그리 쉬운 것만은 아니었다. 목이버섯 재배 기술을 배우기 위해 한 달에 2~3번씩 목이버섯을 전문적으로 재배하고 있는 곳, 경주를 찾아갔다.
곽승남씨의 노력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현재도 그는 우리 지역에 톱밥 배지 재배를 정착화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판로 개척은 곽씨의 또 다른 시도다.
다가오는 구정에는 우체국 홈쇼핑을 통해 판매도 해보려고 한다.
이처럼 농촌에서 삶을 살고 있는 부부의 모습은 추운 겨울에도 어김없이 버섯 재배 하우스 시설을 찾는다.
한 달에 사용되는 전기요금과 물 사용요금이 부담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쉽게 포기할 것 같지는 않았다. 톱밥 배지 재배가 처음이지만 나름대로 공부하고 배워가면서 몸으로 체득해 가고 있었다.

"새로운 직업에 애착심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무슨 버섯이든 톱밥 배지를 활용해 가능합니다. 이제는 전업으로 하려고 합니다. 언론과 뉴스를 통해 매력을 느꼈습니다. 가볍게 생각하고 시작을 했는데 작년에 표고버섯은 실패를 했습니다. 지금은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부업으로 시작한 버섯 재배가 전업이 될 줄 곽승남 씨도 몰랐을 것이다. 그러나 버섯 재배가 곽승남 씨에게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오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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