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구두수선점 ☎433-0199

▲ 진안구두점을 운영하고 있는 유정화, 이상배 부부
"맨손에 구두약을 묻혀서 닦아야 구두가 약을 잘 먹어요."
맨손에 거침없이 구두약을 묻히는 부부 손놀림이 바쁘다. 구두약을 많이 묻히면 그만큼 쉽게 구두 광택이 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그런 것이 아닌가보다.

유정화 사장은 "구두에 제대로 광을 낼 수 있기까지 3년이 걸렸어요."라고 대답한다.
단순히 먼지를 닦아내는 것이 아니니 구두 광택을 내는 일부터도 기술의 하나다.

진안네거리에서 군청으로 올라가다보면 오른쪽으로 부부가 함께하는 구두수선집이 보인다. 4년 전부터 이곳에서 일을 시작한 유 사장은 작년 겨울부터는 남편 이상배 씨와 함께 하고 있다.
"구두를 잘 닦지 않으면 나중에 닦을 때 가죽이 구두약을 잘 먹지 못해서 구두가 약을 많이 먹어요. 가죽이 일어나서 트기도 해요."

부부는 구두약을 잘 먹지 않는 구두는 광택을 내려면 애를 먹는다고 한다. 구두 닦는 일도 소홀하면 구두가 상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구두굽도 제때에 바꾸지 않으면 구두를 손상시키는 이유 중 하나다.
주인의 걸음걸이에 길들여져 닳은 구두굽은 사람의 얼굴만큼이나 제각각이다.

"발에 실리는 무게중심에 따라서 구두굽이 닳는 방향이 달라요. 구두를 보면 체형이나 걸음걸이가 대충 짐작이 가요."
부부는 구두 뒤축에는 신발 주인의 걸음걸이 습관이 묻어있어서 신발 바닥 뒤쪽의 안쪽이나 바깥쪽 어느 한 부분이 눈에 띄게 닳아있다면 걷는 자세가 바르지 못하다는 것이다.

"앞창이 뜯어지고 낡아서 버릴 지경이 되도록 신발을 수선해서 신는 손님들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지금은 인터넷으로 싸고 편하게 신발을 구입할 수 있는 덕택에 구두를 수선하는 사람들도 많이 줄어가고 있지만 자신의 발에 맞는 신발을 버리고 싶지 않은 손님들을 생각하면 부부는 구두 수선하는 일이 즐겁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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