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은(마령초 5)

2월5일. 오늘은 우리 반 최고의 날이다.
왜냐하면 우리 담임선생님께서 출장을 가셔서 잠시 우리 반을 맡아주신 이영상 선생님 덕분이었다.
선생님께서는 어떤 유명한 학교는 학생들이 시간표를 알아서 짜서 공부한다는 이야기를 꺼내면서 우리에게 오늘 만큼은 우리들 시간표를 짜서 실제로 하게 해 주셨다.

우리들은 회의를 통해 시간표를 만들었다. 그것은 많은 아이들이 원하는 하루 종일 노는 시간표였다.
1교시는 보드게임, 2교시는 컴퓨터 게임, 3교시와 4교시는 체육시간이었다.
체육시간은 건강검진을 강당에서 하는 바람에 할 수 없어서 그냥 놀기로 했다.

그리고 마지막 5, 6교시는 이번 달에 생일인 애들을 위해 생일파티와 영화를 보면서 과자를 먹었다.
아이들은 아주 좋아했고, 나는 매일매일 이런 시간표를 짰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공부를 안 한다는 게 아주 아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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