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화장품 전문점 운봉하우연

▲ 김운봉 대표가 작업장에서 천연재료를 이용한 비누를 만들고 있다.
피부가 안 좋아 일반비누나 합성세제를 사용하기 꺼려지는 이가 있다면 한 번 가볼만한 곳이 있다.
진안읍 문화의 집 옆에 자리한 '운봉하우연'이 바로 그곳이다. 이곳은 천연화장품 전문점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천연의 향기가 온몸을 감싸며 반긴다. 그 다음은 운봉하우연 김운봉 대표의 미소가 반긴다.

김 대표는 막내가 유치원에 들어가면서부터 직장을 다녔다. 십여 년의 직장생활 속에서 자신만의 일을 가져야겠다고 마음을 다졌던 그는 천연화장품을 선택했다. 천연화장품 전문강사 자격증을 따 일반인들이 집에서 직접 제작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을 시키는 일을 하고픈 것이었다.

전주와 서울을 오가며 천연화장품 전문교육기업인 '하우연'에서 천연화장품 제작의 이론과 실기 교육을 받았다. 쉽지 않은 교육 과정이었지만 자신만의 일을 가져야겠다는 김 대표의 의지가 자격증 취득까지 이어질 수 있게 했다.

지난해 11월, 천연화장품 전문판매점 겸 교육장인 '운봉하우연'이 문을 열었다. 자신만의 일을 갖고 싶다던 그의 꿈이 실현된 것이다.
그곳에는 '하우연'에서 제작한 천연화장품이 완제품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그곳에서 재료를 구입하거나 직접 채취한 천연재료로 김 대표가 직접 제작한 제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천연화장품의 효능에 대해 김 대표는 "모든 제품이 천연재료로 만들어졌지만, 피부질환자가 치료제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피부질환자가 꾸준히 사용하다보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고, 일반인들이 사용하면 예방 효과가 탁월합니다."라고 말했다.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엿보였지만 혹시 과대포장이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의 말이었다.
김 대표가 들려준 천연재료의 효능 몇 가지를 들어보면 "어성초는 우리 지역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재료입니다. 해독초라고도 하는데, 무좀과 여드름에 효과를 나타내며 아토피환자에게도 완화효과를 냅니다. 편백이라고도 하는 측백엽 추출물로 샴푸를 만들어 쓰면 머리의 비듬과 가려움증 완화에 효과적입니다. 뽕나무 뿌리 추출물을 화장품에 첨가하면 미백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천연재료에 대한 김 대표의 자랑은 끝날 줄을 몰랐다.
운봉하우연은 일반 화장품 대리점과 다르다. 우선 판매하는 화장품이 기능면에서 질적으로 다르며 판매에만 그치지 않고 소비자가 직접 만들어 쓸 수 있도록 교육을 시킨다. 그의 교육은 매장에서 그치지 않고 지역주민을 직접 찾아간다. 읍·면의 평생학습 프로그램과 연계해 지역주민에게 천연비누와 천연화장품의 이론과 실기를 가르치고 있다.

강사료를 받고 이뤄지는 강의지만 김 대표의 목적은 영리에 있지 않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우선 내 자신이 행복하고,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이 엄마의 활동을 보며 엄마를 자랑스러워하고 있음을 느낄 때 더욱 행복합니다."
'운봉하우연'이 우리고장 주부의 발길로 문턱이 닳아지고, 읍·면별로 천연화장품 강의를 다니는 김 대표의 종아리가 굵어질 때, 진안사람 모두의 얼굴이 환해져 있음을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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