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법은 고치지 않고 아이들이 쓴 글 그대로 실었습니다.

<마주이야기>

국에다 밥 좀 말아주지 말아라
제일 싫다! 꼭 개밥 같애

 
일곱 살 정승희

승희 : 엄마! 아침에 국에다 밥 좀 말아주지 말아라. 제일 싫다!
재형 : 그래. 밥 좀 그렇게 주지 말아라.
승희 : 꼭 개밥 같애.
엄마 : 그래도 아침은 먹고 가야지. 그게 편하잖아
그러면 어떡해? 엄마도 회사가야 하고 바쁘잖아.
아침밥 차려주면 좋지만.
승희 : 그럼, 절 때 밥상 차려놓고 자면 되잖아. 상하지 않게
덮어놓고. 그러면 아침에 바로 먹을 수 있잖아.
엄마 : 그것도 좋은 생각인데, 알았어. 내일부터 엄마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서 아침 밥 차려줄게.
승희 : 알았어. 아니면, 국 따로 밥 따로 주든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하니까

일곱 살 차윤서
 
윤서한테 가장 중요한 때는 언제야?
똥 쌀 때
왜?
똥 닦을 때 똥 안 묻게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하니까
 
엄마는 괴물이야

여섯 살 김진서
 
엄마는 괴물이야.
왜냐하면
뒤에서 엄마 몰래 뭐해도 다 알아.
뒤에도 눈이 달려있고
옆에도 눈이 달려있어.
그러니까 괴물이지
 
학교 선생님은 '참어!'하셔

1학년 안수지
 
엄마, 유치원 선생님이랑
학교 선생님이랑 모가 다른 줄 알아?
어, 유치원 선생님은
"선생님, 더워요."하면
시원한 곳으로 데려가주고
학교 선생님은
"선생님, 더워요."하면
"참어!"하셔
그게 달라
 
할머니 방에서 잘래

○○초등학교 1학년 김민재

민재: 엄마, 나 오늘 할머니 방에서 잘래.
엄마: 강윤이는 엄마 방에서 잔다고 하던데.
민재: 그럼, 강윤이가 엄마 방에서 자면 나는 할머니 방에서 자고,
강윤이가 할머니 방에서 자면 엄마 방에서 잘래.
엄마: 그래.
그런데 왜 할머니 방에서 잘건대?
민재 : 그건, 나랑 강윤이가 다 엄마 방에서 자면 할머니가 심심하잖아.
엄마 : 우리 민재, 효녀네!?

저작권자 © 진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