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희(78, 동향 학선리 새울)

집이다 배추심어 접시만 하면 토끼가 다 먹고, 콩 심어서 대가리가 올라오면 콩머리 쪼아먹고(까치가 쪼아 먹고), 잎 피면 노루와 토끼가 잎 다 뜨더먹고, 콩이 열면 콩 꼬타리 따 먹고, 노루도 가족이 인나바요.
압빠 꿩, 엄마 꿩, 새끼 꿩 가족이 오면 12마리요. 산되지는 부부간이 와요.

고추 심어서 고추가 열어 한 뼘 되면 꿩이와 다 쪼아 먹으면 그 꿩이 얼마나 이뻘까요.
아깝고 뿔근 고추를 다 먹어서 속상해요. 한뼘이나 되는 고추를 다 먹어요. 이 늙은이가 밭 농사 안지면 머 먹고 살까? 78살 먹었어도 산되지 처음 받담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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