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희(78, 동향 학선리 중신동)

엄마 생일이라고 아들 딸이 다 모였습니다. 큰아들 내우, 작은 아들 내우, 망내아들 내우, 큰딸 내우, 두 딸 내우, 딸 세손주.

수원에서 오고, 전주에서 오고, 울산에서 오고, 올 때는 졸아가면서 운전해 큰 자부가 애 만이 썼습니다. 큰 아들 자부가 힘들었지요. 서울 있는 손주가 올 때 졸아서 하루밤 자고 갔지요. 그날 밤이 아들 3, 자부 3, 딸 3, 손주 7 마당불 놓아 3겹살 10키루 사와 다 구어 먹고 산나물, 상추쌈 싸 먹고, 한시 두시까지 놀아요.

처남매지 그러케 밤새요. 잠도 안자고 모여 안자 야기가 만아 웃고 재밋께 놀은 다음 잇튼날 밭 노타리 치고, 고추밭에 비네로 치고, 거름피고 일 만이 해 녹고 갔습니다. 모두와야 일만 만이 하고 가요.
78살 엄마는 기도만 한다. 할 것이 기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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