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규 홍 새진안포럼

꼬리치목 잉어과의 물고기. 몸길이 7.7∼10.6㎝. 돌고기와 비슷하나, 두 눈 사이가 좀 좁고 주둥이 끝이 뾰족하다. 몸은 좀 길고 납작하며 머리는 작고 원뿔형에 가깝다. 입은 주둥이 아래쪽에 말굽 모양을 하고 있으며, 지느러미에 특수한 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몸빛은 암갈색이며, 옆구리에 나비가 넓은 암갈색 세로띠가 있다. 등지느러미와 넓은 암갈색 세로띠가 있다.
등지느러미와 배지느러미에는 각 기조를 가로지르는 2개의 넓고 검은 띠가 있으나, 가슴지느러미는 회색으로 무늬가 없다. 등지느러미 3가시 7∼8연조, 뒷지느러미 2가시 6∼7연조이고, 가슴지느러미 16연조, 배지느러미 9연조이다.
비늘은 둥글고 기와 모양으로 겹쳐 있으며 비늘 수는 38∼40개이다. 한국(금강, 전북 진안, 충북 영동군) 특산어다.

사람들이 뭔가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아 해명을 좀 해야겠다. 요즘 내가 운일암반일암이 어떻고, 감돌고기가 어떻고, 골프장이 어쩌고 자꾸 떠들어대다 보니까 별소릴 다 듣게 된다.
어떤 사람은 날더러 옛날로 돌아가자고 떠들어대는 철없는 과거회귀론자 라거니, 개발이라는 말만 들어도 경끼를 일으키면서 무조건 반대부터 하고보는 앞뒤가 꽉 막힌 생명운동가니 하면서 걱정을 하는데 절대 그렇진 않다.
나도 도랑에서 물고기도 잡아먹고, 겨울엔 개구리도 잡아먹고, 산토끼도 심심찮게 잡아먹는다. 그리고 잘 먹고 잘살아보려고 별짓 다 하는 뭐 그렇고 그런 종자에 지나지 않는 놈이다.
다만 잘 먹고 잘사는 방법을 찾는 방법이 좀 다를 뿐이다.
우리가 요즘 자주 듣게 되는 소리 중에‘지속가능한 삶, 지속가능한 개발, 지속가능한 문화........’뭐 이런 말이 있다. 여기서 이 지속가능이라는 말에 좀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인간이 목숨부지하고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구상의 모든 자원은 무한하지 않다. 생각 없이 자꾸 파먹기만 하다보면 머지않아 곧 바닥이 드러난다는 애기다. 또 인간들이 깽판 치듯이 파헤쳐놓은 자연은 절대 원상회복이 어렵다. 된다 해도 그 대가가 너무 크다. 엎질러진 물을 쓸어 담기 어려운 것과 다르지 않다.
나는 진안군에게 두 가지 제안을 해보고자 한다.

첫째, 운일암반일암 상류에 여름 한철 장사를 위해서(휴가철 한 달, 그중에 비 오는 날 빼면 한 열흘 남짓) 수영장을 지을게 아니라 토종민물고기 생태관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한다.(만든다면 또 무슨 건물부터 생각하지 마시길)
감돌고기는 앞에서 설명했듯이 진안의 특산어종이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전라북도 진안에만 있는 물고기란 얘기다. 민물어류의 생태계가 싱싱하게 살아있는 금강상류의 청정함을 자원삼아 우리 진안을 전국에, 아니 세계에 알릴수도 있다. 함평의 나비축제? 나비가 함평에만 있나? 무주의 반딧불이 축제? 반딧불이가 무주에만 사나? 진안이 가지고 있는 감돌고기에 비하면 가소롭기 짝이 없는 자원을 가지고 함평은 한 발 더 나아가 이제 ‘곤충왕국 함평’을 부르짖고 있다.
참 단순한 진리인데, 먼저 침 발라놓으면 그놈이 임자다. 어떤 경우든 선점하는 쪽이 원조가 된다. (진안신문은 이 글을 영동 쪽에는 돌리지 마시길. 감돌고기가 자기네 거라고 우기면 골치 아파진다.)
마이산은 자고나도 그 자리에 서 있지만 감돌고기는 성질나면 딴 데로 가버린다. 그때는 후회해도 소용없다. 그래서 마이산보다 더 신경 쓰고 챙겨야 한다는 얘기다.

두 번째는 진안을 전국 제일가는 귀농의 메카로 만들어 보자는 제안이다.
요즘 도시에 가보면 시골로 들어오고 싶어 안달난 사람들 많다. 엊그제도 우리 집에 경기도 평택에서 세 사람이 왔었는데 들어와 살 집과 땅을 좀 알아봐 달라는 사람들이었다. 좀 쑥스럽지만 얼마 전에 ‘그곳에 가고싶다’라는 프로에 얼굴을 좀 내민 적이 있는데 텔레비전에서 본 진안이 너무 예뻐서 정착을 하고 싶단다.
이쯤에서 골프장을 걸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골프장 한 곳 짓는데 적게는 이십만 평에서 많게는 팔십만 평까지 들어간다고 한다.(가만히 보니까 이놈에 골프장이 땅 잡아먹는 귀신같다.)
각설하고, 괜히 세금 몇 푼 더 걷어 들이자고 청정진안 얼굴에 먹칠하지 말고 골프장 지을 그 경치 좋고 위치 좋은 땅에 택지를 조성해서 귀농을 꿈꾸는 의욕 있고 유능한 도시민들을 불러들이는 거다.
무슨 고급전원주택단지를 조성해 군에서 땅장사를 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정보가 부족해 귀농을 망설이는 사람들을 위해 신뢰할 수 있는 군(郡)이 나서서 그 터전을 마련해 준다면 그들이 안심하고 우리지역에 정착하는데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추가로, 택지가 조성되면 그 곳에 귀농학교를 개설해 농사법이나, 집짓는 법이나, 농촌에서의 생활법등을 교육해내고 그런 귀농교육을 받으면서 제 손으로 집을 지을 수 있는 조건도 마련해 준다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이다.
없는 것을 만들어내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있는 자원을 잘 활용하는 것 또한 큰 지혜임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그것이 진정 지속가능한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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