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티미한(베트남)

일주일 전 큰 아들이 팽이를 사 달라고 해서 달력에 5월5일에 '선물'이라는 글씨를 썼다.
그런데 그 일을 깜빡한 내가 5월4일에 어린이날 기념으로 뽀로로 책상을 사 주고 말았다.
큰 아들과 작은 아들이 너무 좋아해서 기념으로 한 시간 동안 색칠공부 했고, 밥을 먹을 때도 책상에서 먹고, 옆집 있는 여자 친구도 집에 데리고 와서 엄마가 뽀로로 책상을 사줬다고 자랑했다.

좋아하는 선물을 받고 어린이날이 지나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아빠랑 침대에 자려고 누웠는데 달력을 보고 "엄마, 팽이는 언제 사줘요?" 물었다.
그 순간에 팽이 사준다는 약속을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러네. 약속 했지만 뽀로로 책상 받을 때도 좋았잖아."

하지만 아이들한테 이런 게 아니다. 다른 선물도 좋아했지만 약속했으니 지켜야 한다.
생각 못했지만 나는 엄마니까 약속을 꼭 지키기 위해 5월5일 아이들을 데리고 시장에 가서 약속한대로 팽이를 사주고 어린이날 행사장인 공설운동장에 갔다.

거기서 아이랑 같이 비누도 만들고, 잠자리도 그리고, 풍선도 하고, 점심때 맛있는 것도 먹고, 사진도 많이 찍고 왔다.
요즘 일 때문에 아이들이랑 같이 보내는 시간이 많이 없어서 너무 미안했는데 정말 어린이날에 아이들과 좋은 시간 즐겁게 보냈다.

아이들한테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여러분들도 어린이날에 아이들이랑 좋은 시간 보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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