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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신문
등록일
2010-08-03 11:45:33
조회수
7465
안녕하십니까. 진안신문사 김순옥 대표입니다.
올해로 세 번째 맞는 마을축제가 개막됐습니다. 이 자리에 계신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듯 마을축제는 마을과 지역주민들이 주인공이 되는, 스스로 즐기는 축제입니다.

좀 더 많은 자유와 편리함을 목적으로 국가라는 시스템과 여러 가지 법과 제도들이 생겨났다고 생각합니다. 효율성을 추구하면서 사회는 점점 중앙으로 귀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우리가 꿈꾸는 세상이 아닙니다. 우리의 삶이 효율성에 묻혀 자본과 시간에 매몰되고, 인간의 가장 중요한 특성 중 하나인 공동체 성향을 앗아가는 이런 중앙집권적 시스템은 결코 우리가 꿈꾸는 그런 세상이 아닙니다.

작아져야 합니다.
우리가 스스로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폄하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작은 풀뿌리 지역이 살아야 합니다.
점차 개인화되는 사람들에게 공동체의 가치를 일깨워주고 올바른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살아있는 마을이 희망이라고 생각합니다.

농촌은 우리 삶의 근원입니다.
콘크리트 조각들이 뒤덮인 세상에서 아직 우리의 농촌은 숨쉴 공간이 남아있습니다.
이런 자유로운 공간에서 작은 공동체를 꿈꿔봅니다.
농촌지역은 이런 공동체의 이상이 아직 남아있고 다시 살릴 수 있습니다.
서로가 모래알처럼 떨어져 있지 않고 함께 단단히 얽히면서 연대하기를 원합니다.

작은 곳은 변화가 쉽습니다.
이번 마을축제에 참가한 30개 마을을 중심으로 더욱 더 마을과 마을이 연대해 나간다면 우리가 꿈꾸는 그런 공동체가 우리 지역에서 실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농촌은 젊은 사람들이 꿈 꿀 수 있어야 합니다.
흙속에서 생명을 잉태하며 무한한 기다림으로 대자연과 대화하는 농부들에게, 무지랭이처럼 배운 것 하나 없어도 악착같은 생명력으로 힘겹게 살아가는 우리네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젊은이들은 세상을 바꾸는 지혜를 얻어야 할 것입니다.

세상을 작은 풀뿌리의 힘으로 바꿀 수 있을 때까지, 작은 풀뿌리들이 연대하여 강한 힘을 발휘할 때까지 저희 진안신문사도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을 해 봅니다.
다시 한 번, 제3회 마을축제 개막을 축하하며, 일본의 소중한 경험을 전하기 위해 우리 진안군을 찾아주신 호보 다케히코 교수님과 이케가미 히로미치 선생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작성일:2010-08-03 11:45:33 112.221.24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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