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를 가끔 시청하면 농촌을 배경으로 하는 프로그램들이 많다. 그중 가장 이슈가 되어 있는 귀농에 대해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언론에서도 경쟁하듯 다루고 있어 순수한 마음들을 왜곡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된다. 얼마 전 방영된 농비어천가에 관심 두고 시청하니 생각보다 젊은 계층에서 귀농을 꿈꾸고 있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어찌 보면 일자리도 많고
73년 전인 1936년은 60갑자로 병자년이다. 이 해에 전국적으로 큰 수해가 발생하여 큰 피해를 입혔다. 그래서 그때의 일이 지금까지 가끔 얘기되어 온다. 고로들의 전언에 의하면 그 해 병자년은 가뭄이 극심하였다고 한다. 모내기는 커녕 논에는 먼지가 풀썩 나는 정도였다고 한다. 따라서 보리 등 하곡도 흉작이었는데 모내기철을 넘긴 7월 초순경에 갑자기 비가
아이들의 말대로라면 우리 부모들은 이성교제를 반대하는 입장이 대부분이다. 대학이나 가서 사귀라는 것이다. 발달과정상 성에 대한 호기심이나 이성에 대한 관심은 당연한 것이다. 그것을 알면서도 왜 반대하는 것일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에 "무슨 일이라도 있을까봐" 또는 "공부에 방해될까봐"가 다수를 차지한다. 아이들을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 존 던 누구든 그 자체로서 온전한 섬은 아니니 모든 인간은 대륙의 한 조각이며 대양의 한 부분일 뿐이어라 만일 흙덩이가 바닷물에 씻겨 내려가면 대륙은 그만큼 작아지는 것이며 만일 모래톱이 그리되어도 그대의 친구들이나 그대 자신의 영지(領地)가 그리 되어도 마찬가지이리라 어느 누구의 죽음이라 할지라도 나를 감소시키나니 이는 내가
제1회 한여름밤 수박축제 준비위원회가 세부 계획안을 결정하고 막바지 준비에 들어갔다. 축제준비위원회 성태근(45) 위원장을 만나 축제와 관련해 이야기를 나눴다. 동향면 대량리 하양지마을에 사는 성 위원장은 21,466㎡(6,500평) 규모의 수박 농사를 짓는다. 동향면에서 제일 큰 규모다. 올해로 수박 농사 4년차인 성 위원장은 짧은 수박농사 경력을 극복하
"부귀면…친일거두 비석 기증" 위는 지난주 <진안신문> 1면 톱에 걸린 기사다. 내용인즉 부귀초등학교 교정에 세워져 있던 '윤치호시혜불망비'와 '윤치호흥학불망비'를 윤치호가 친일파의 거두이기 때문에 친일청산을 목적으로 하는 민간단체인 <민족문제연구소>에 기증했다는 기사로 기사의 위치와 문면으로 볼
북향화를 아시는지요? 일찍 피어 늦지는 인내도 좋지만 크고 탐스러운 모양새가 후덕해서 더욱 좋은 꽃 목련이랍니다. 아주 먼 옛날 중국 어느 나라 임금님에게는 하얀 피부와 아름다운 몸매의 공주가 하나 있었답니다. 마음씨 또한 고와서 넋을 빼앗긴 젊은 청년들이 공주 곁에 수없이 모여들었으나 공주는 오직 북쪽 바다를 지키며 그곳에 살고 있는 바다의 신만을 사랑하
내년에 지방자치단체 선거가 있다. 전북에서도 내년 선거에 대한 이야기가 이곳저곳에서 솔솔 나온다. 어떤 선거에서든 향원(鄕原)이 같은 사람은 제발 출마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런데 이상스럽게도 향원이 같은 사람이 출마하고 당선되기도 한다. 지금부터는 각종 선거에서 향원이 같은 사람이 출마했는지 잘 살펴보고 향원이 보다는 나은 사람을 선택하자. 겉으로는 신
귀농 10년을 훨씬 넘어 이제는 귀농인 이라고 말하기조차 어색한데 돌이켜보니 귀농을 할 때 특별한 소신을 가졌거나 철학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굳이 밝히자면 좋은 사람이 살고 있어서 좇아온 것이 동기였다. 그런데 요즘 농비어천가를 보면 참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구나 싶다. 하기야 산업사회 이전의 우리사회는 굳이 도시 시골을 가리지 않아도 그렇게 크게 삶
캐나다. 눈과 빙하의 나라. 활엽수림이 우거진 험한 산에는 언제나 만년설이 쌓여 있다. 순록이 숨을 쉴 때마다 입김을 뿜어대고 폭설이 도로를 막는다. 송어가 튀어 오르는 푸른 호수. 그는 북극에 가까운 나라에서 왔다. 교포 이항모(36)씨. 지구를 반 바퀴 돌아 찾아왔다. 눈 대신 비가 오락가락하며 궂은 날씨를 보이는 진안. 이곳을 이 씨가 찾은 것은 우연
마령면 덕천리 장재마을 서정학(61)·박영이(61) 부부가 제44회 새농민상 본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농협중앙회에서 제정한 새농민상은 자립, 과학, 협동의 새농민운동 3대 정신을 앞장서 실천함으로써 농가 소득 증진과 영농 과학화 및 지역 농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선도농업인에게 주는 상이다. /편집자주 열일곱에 농부의 길 아버지의 갑작스
"자주 꽃 핀 건 자주 감자./ 파보나 마나 자주 감자./ 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 파보나 마나 하얀 감자." 위는 권태응 시인(1918~1951)의 동시 '감자꽃' 전문이다. 간단하고 소박하지만 감자밭의 풍정을 잘 그리고 있다. 예전에는 우리 고장에도 감자밭이 널려있었다. 곡식과 더불어 주식(主食)의 하나였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정현조(57)씨가 진안군선거관리위원회 사무국장으로 지난 1일 부임했다. 정 사무국장은 지난 2002년과 2003년에 우리군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이러한 경험 때문에 우리군 근무를 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군 근무 후 정 사무국장은 정읍시(2004. 1. 1)와 고창군(2007. 1. 1)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사무국장으로 근무했다. 다시 우리군을 찾은
'할머니'란 얼룩 같은 것일까? 마음속에서 지우려 해도 지울 수 없는 존재. 엄마의 분신이지만 전혀 다른 사람. 우리는 '그렇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얼핏 할머니가 여자인 적도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성을 알 수 없는 몸과 목소리. 화를 낼 것 같지 않은 권위 없는 몸짓. 부챗살처럼 목주름이 펴지고 나뭇등걸 같은 거친 손등을 가진. 홍이순 씨도
"노인네가 별 것 다한다고 삐딱한 시각으로 보지 말았으면..." 사회복지사업의 산증인이라 할 수 있는 권술룡씨(70), 사회복지사업을 일으킨 그는 22년간 가난한 이들과 현장에서 함께 했다. 대전 대동종합사회복지관, 대전홈리스지원센터, (사)실업극복시민연대에서 대표로 있었던 그는 조기 퇴직을 하면서 충격완화 방법으로 '한반도 100일 순
"아무도 안와. 하루 종일 집에 있어도 아무도 오는 사람이 없어. TV보다가 누웠다가 앉았다가 해. TV도 없으면 정말 심심할거야." "허리도 아프고 팔, 다리, 배 모두 아파. 비만 오면 오만 데가 더 아프고 병원에 매일 다니지만 치료할 때 뿐이여." "사람이 그리워. 낮에는 사람 있는데 찾아다니지만 저녁만 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지 한 달이 지났다. 많은 시민들이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슬퍼하고 조문을 했다. 시민들이 정부의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한 후에 보여주는 현 정권의 통치 행태에 대한 비판의 의미 역시 담겨져 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는 요지부동(搖之不動), 변화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기득권을 가진 소수만을 위한
귀농귀촌에 대한 높은 관심을 '오락'으로 승화(?)시켜보겠다는 야심찬 작업인 '농비어천가'는 방송사로서는 비싼 출연료와 제작비에 대한 부담을 줄이며 일정 수 이상의 고정 팬을 확보할 수 있겠다는 계산을 마치고, 당초 방영을 일요일 오전 6시 50분에 편성했다가 2주씩이나 늦추면서 금요일 오후6시30분에 배치시켰다. 일단, 우리지역을 포함한(부산, 대
1952년 22살의 나이로 군에 입대한 남금암(80) 할아버지는 한국전쟁(6·25, 1950. 6. 26~1953. 7. 27) 참전용사다. 남금암 할아버지는 이옥희(80) 할머니와 열아홉 살의 나이에 결혼해 아들과 딸을 고향에 두고 군에 입대했다. 제주도 훈련소에 입소하고 퇴소하면서 강원도 인제군 호화리 8사단 16연대에 배치를 받았다. 최전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의 한문소설 허생전(許生傳)에서는 허생이 돈을 버는 과정이 나오는데 요샛말로 매점매석행위를 한다. 먼저 곶감, 대추, 밤 등 제수(祭需) 물건을 몽땅 사들인다. 우리의 조상님들 굶어도 조상 봉제사(奉祭祀)는 했으니까 제수가 품귀하니 값이 폭등한다. 다음에는 갓의 원료인 말총을 사들인다. 우리의 선비님들 밥은 굶어도 의관은 정제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