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소감은? 상당히 짐이 무겁다. 초선보다 더 중압감을 느낀다. 당선되었다는 기쁨보다 의무감과 책임감이 억누른다. 12년 경험과 중앙회이사를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마지막 열정을 4년 동안 쏟겠다. 앞으로 조합 운영에 대해서는? 산림조합의 외형만 보지 말았으면 한다. 우리 산림조합이 전국 142개 산림조합 가운데 운영실적 평가 결과 18위를 차지했다. 완주
6월 8일 진안문화의집에서 지역축제에 관련한 공청회가 열렸다. 이번 공청회는 진안군축제발전위원회가 주최하였고, 축발위원 호주머니를 털어 하는 예산사정상 외부전문가를 초빙하지 못하고 축발위원장인 필자가 주제발표를 하게 되었다. 주제발표란 해당 사안에 대한 전문적인 의견 즉 편익에 대한 정도, 문제점 등을 두루 살펴서 토론자 또는 방청객에게 알려 그 사안을 가
상촌, 송촌, 중기 등 3개 마을이 합쳐진 상기마을의 김정우(52) 이장을 만났다. 1남 2녀를 둔 김 이장은 덥수룩한 수염에 시원시원한 말투가 매력이다. 벼농사 30마지기와 고추 5마지기, 고사리 15마지기, 소 15마리 사육이 그의 농사 규모이다. "예전에는 고추를 15마지기 정도 했는데 지금은 많이 줄였습니다. 체력이 달리니 줄일 수밖에요.
"선생님! 만남 100일 기념으로 그거 하려고 하는데 콘돔 한 개만 주세요" 한 학교에서 성교육을 마치고 나오려는 차에 한 학생의 말이다. 물론 여기서 '그거'는 성관계를 말하는 것이다. 10대의 성문화는 기성세대가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로 급격히 변하고 있다. 인터넷 보급으로 청소년들이 그릇된 성 지식이나 음란물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교통사고로 사지가 마비되는 장애를 입은 지 이제 만 4년이 지났다. 그간 적지 않은 변화를 겪었다. 그중 제일 큰 변화라면 많이 한가해졌다는 것이다. 밖에 나가 일을 해야 할 의무도, 돈을 벌어 가족의 생계를 꾸려야 할 의무도 이제 내게는 없다. 아니 그럴 능력이 없다. 가족들도 지금 내게 그런 요구를 하지 않는다. 머리에 든 게 많지 않아 육체노동으로 근
사람은 누구나 빈손 쥐고 태어났다가 갈때도 빈손 쥐고 간다네요. 아무리 돈을 많이 벌고 벌었어요 단 한푼도 가지고 갈 수 없다네요 아무리 금은보화를 많이 모았어도 단 한 개도 가지고 갈 수 없다네요 아무리 부동산을 많이 장만했어도 단 한평도 가지고 갈 수 없다네요 이것은 모두가 악의 씨라서 하늘나라에서는 필요가 없다네요 그래서 사람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
장애인활동보조서비스는 거동이 불편한 1급 중증장애인을 도와주는 제도다. 우리 고장 1급 중증장애인 190명 중 서비스 신청인은 37명. 서비스를 받는 연령대는 14세부터 65세까지 다양하다. 현재 관내에는 장애인활동보조서비스를 위탁받은 사회적 기업이 있다. 진안자활지역센터 안에 있는 나눔 복지센터. 그곳에서 일하는 활동보조인 오정옥(50)씨. "작
산업혁명은 1769년 제임스와트가 증기기관을 개량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이후 1814년 G.스티븐슨이 증기기관차의 시작(試作)에 성공함으로써 최초의 동력에 의한 교통수단이 나타난 이래 1825년 영국이 철도 건설을 시작하자 모든 나라에서 그 뒤를 따르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1899년 서울∼인천(경인선) 개통 이후 경부선이 1905년 1월 1일에 전
"나는 하늘을 훨훨 날고 싶습니다 /그러나 날개가 있어도 날개를 펴야 하는데/나는 그 날개를 펼 수가 없습니다/그것은 바로 나는 눈먼 새이기 때문입니다/비록 하늘을 날지는 못하지만/언젠가는 날 수 있는 시대가 오리라 확신합니다" 유승열(37. 백운면 운교리 주천마을)씨는 1급 시각장애인이다. 선천적으로 눈이 잘 보이지 않아 고생했던 그는
아무리 자살률이 높은 나라라 하지만 일국의 대통령을 죽일 정도로 심각한 사회문제를 안고 있을까요. 무슨 말도 안 되는 헛소리냐고요. 어떤 분처럼, 다 개인차이니 어쩔 수 없으며 그 개인의 고통은 개인이 감내해야 할 것이라 할까요. 왜 그런 성격을 가지고 대통령까지 하셔서 지지리 욕만 먹고 고생만하셨지요. 시골로 내겨가서 조용히 살려 하는데 가만 놔두질 않고
이보다 조금 이른 때였을까. 이맘때였을까. 손바닥 오므릴 필요도 없을 만큼씩 나누었던, 친구들이 몰래 가져온 쌀 한줌, 한 톨이라도 흘릴 새라 조심스레 입에 넣고 오물거리면 차츰차츰 부풀려지던 단맛, 그리고 고소한 맛. 그 맛을 지금의 어느 음식에 비교할까. 아이들에게 그 이야기를 하면 오래된 설화 듣듯 한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반세기 가까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참으로 안타깝다! 처음 TV자막과 아나운서 목소리로 '노무현 대통령 사망'이라는 뉴스를 들었을 때는 '아닐 거야.'하는 생각뿐이었다. 속보를 계속 시청했다. 등산 도중 실족사일지도 모른다는 속보에 나는 경망스런 생각을 했었다. '돌아가신 것이 확실하다면 실족사는 아닐 거야. 그 분 성격에 자살일 거야. 그 동안 받아온 모
배드민턴 경기장에 대진표를 작성하는 손길이 예사롭지 않다. 그 손길에 따라 셔틀콕의 움직임도 바쁘게 움직인다. 한 경기가 끝나면 또 다른 경기가 시작되기 바쁘다. 모든 경기가 대진표를 작성하는 손길에 따라 움직인다. 경기를 기다리는 선수와 경기에 임하고 있는 선수들의 시선. 잠시도 시간이 멈추려 들지 않는다. 그 시선들 가운데에는 다음 경기를 기다리는 선수
절명시(絶命詩)란 죽음에 임하여 심회(心懷)를 짧게 시로 응축하여 쓴 글을 말한다. 널리 알려진 절명시로는 사육신의 하나인 성삼문이 처형을 앞두고 읊은 시와 정치개혁을 도모하다가 모함에 몰려 기묘사화 때 죽임을 당한 조광조의 시, 경술국치 때 자결한 매천 황현의 절명시 등이 있다. 이번에 자결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서도 죽음에 임하는 심사를 시처럼 짧게
여자 나이 아흔 둘. 인생의 황혼기. 스스로 자신을 돌보며 생을 정리해야 할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의 회복을 소원한다. 하체가 마비된 아들. 삶이 인간의 본능이라면 그것에 충실해 보이는 순정씨. 열정을 통해 진실하고 강렬한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고비가 서른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 말은 이제 고쳐야 한다. 한평생 남편과 아들을 위해 자신의 삶을 외
마을 앞뒤를 하천이 휘감아 흐르다 마을 끝에서 합쳐지는 송대마을을 찾았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배를 닮은 모양이라 해서 송대마을은 예부터 명당으로 불렸다. 열여덟 가구 서른다섯 명의 주민이 옹기종기 살고 있는 이곳도 대부분 70세 이상 노인들이 거주하는 초고령 마을이다. 이곳에 젊은 이규종(51) 이장이 마을의 대소사를 도맡고 있었다. 50대에 진입한
뭉툭한 손가락. 영락없이 짜리몽땅 '조선손'이다. 그 붉고 거친 손이 지난 시간을 알려준다. 흙이 잔뜩 묻은 채로 젖은 땅에서 풀을 뽑는 할머니. 석·점·례. 틀니도 하지 않고 또박또박 말한다. 그녀의 이름은 석점례(89). 허리가 아파죽겠다며 몸빼를 추켜세우고 나무 대문 안으로 총총 사라진다. "뭐할라고 내. 그거 내
"못자리 농사가 반농사"라는 옛말이 있다. 벼농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 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 한평생을 벼농사로 살아온 베테랑 농민들도 못자리를 그르쳐 낭패 보기 일쑤다. 정밀하고 세밀한 작업이 필요한데도 쉽게 생각하고 간편한 방법만 찾기 때문이다. 물론 농촌인력이 노령화, 부녀화 되면서 농사일에 어려움이 많지만 그렇다고 대충대충은 한
지난 4월부터 마을축제 사무국 간사로 일을 돕기 시작하였다. 마을축제를 준비하면서 전국적으로 슬로건과 아이디어를 공모하였는데 그 중에 소출력 라디오방송이 있었다. 이를 보며 예전 서울에 살 때 마포FM이 만들어지던 기억이 났다. 이번 공모에서 소출력 라디오방송은 좋은 아이디어라고 우수상을 받았고, 축제 때 사업을 진행할 예정으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현
#5월의 기억 미국 태생 영국의 시인이며 극작가인 T.S 엘리엇은 1922년에 발표한 그의 시 황무지(荒蕪地,The Waste Land)에서 "4월은 잔인한 달/죽은 땅에서 라이락을 피워내고/기억과 욕망을 뒤섞고/봄비로 잠든 뿌리를 일깨운다."라고 노래한다. 인생이 윤회라지만 이렇게 우주의 원초적 태초는 다시 시작된 순환 속에서 돌고 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