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브라운의 책 중 엄마들에게 가장 환영받는 책이 있다면?돼지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워킹맘이라면 더더욱 마음이 갈만한 책이죠.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세계를 잘 보여주는 이 책은 완벽한 구성, 간결한 글, 유영하고 정밀한 그림, 기발한 상상력을 담은 그림책으로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세상의 권위와 편견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엄마가 아빠와 아이들을 등에 업고 있는 모습의 표지를 자세히 보면 엄마와 업혀있는 나머지 가족들의 표정도 대비가 됩니다. 밥하고 설거지하고 청소하고 일하러 가고..다시 집으로 출근
어린이 책이면서 어린이 책 같지 않은 책 한 권을 소개합니다.이 책의 주인공은 정년퇴직을 하고 시골에서 사는 노부부이다. 두 사람은 도시에서 떨어져 살면서도 부지런히 신문을 읽고, 뉴스를 보고, 도서관에서 정보를 얻으며 적극적으로 살아간다. 불리한 상황에 놓여도 밝은 면만 보려 하고, 삶에 대한 애착도 강하다. 핵폭탄이 터진 뒤에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 이 노부부는 사회를 위해 젊음을 바치고 남은 여생을 전원에서 평화롭게 보내려다가 방사능에 오염되어 차츰 죽어가는데 끝까지 삶을 포기하지 않는 긍정적인 모습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돌이네 흰둥이가 똥을 눠요. 강아지똥이에요. 참새가 강아지똥을 보더니 더럽다면 날아가 버렸어요. 강아지똥은 눈물이 났어요. 저만치 흙덩이가 보고는 방긋 웃어요. 강아지똥에게 똥 중에 가장 더러운 똥이라고 말하자 강아지똥은 울음을 터뜨려 버렸어요. 흙덩이가 강아지똥을 달래며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흙덩이는 산비탈 밭에서 곡식과 채소를 키웠던 이야기를 해 주어요. 강아지똥은 그런데 왜 여기에 와 있는지 물어요. 흙덩이는 지난 여름 가뭄에 아기 고추를 죽게 해 달구지에 실려오다 떨어진 거라고 이야기를 해 줍니다. 그때 소달구지가 오지요.
날마다 산위에서 단풍이 성큼성큼 사람의 마을을 향하여 내려오는 모습을 봅니다. 가을 산은 붉게 타오르지만 가슴 속엔 어느 새 별리의 슬픔이 들어앉아 저 붉은 단풍을 더욱 붉게 물드리기도 합니다. 들판은 하루가 다르게 비어가고 사람들의 곳간엔 수확물이 쌓입니다. 해마다 이 계절이면 저는 머뭄과 떠남 사이에서 마음의 빈자리로 바람 들고나는 소리를 듣습니다. 2
아직도 그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공장에서 새로운 부품을 만들듯 만들어 질 것 같던 인간장기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망상을 가지게 했던 황우석사태의 피해자들이다. 국가의 자존심과 도덕적 잣대까지를 위태롭게 만들었던 그 사태는 아직도 이야기 할 것들이 많다. 거짓과 조작으로 드러난 사건을 두고도 많은 이들은 대놓고 돌을 던지지 못했다.
역사는 어쩌면 거짓말의 탑일 수도 있다. 과학은 어쩌면 오류의 돌무더기일 수도 있다. 그리고 진실은 무지의 구덩이일 수도 있다. 의심하지 않는 자는 이미 죽은 영혼을 담고 있는 자일지 모른다. 이 책의 제목을 보면서 그리고 목차를 펼치면서 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간 다시 고개 드는 의심들이 있었다. ‘모든 인간은 완벽하게 불완전한 존재다&rsqu
안도현은 시인이다. 시인이 쓰는 동화는 동화적 상상력에 시적인 언어의 결합으로 태어나는 것이니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으로 우리를 데려갈 것인가! 그런 생각으로 책을 놓고도 하루 이틀을 지냈다. 맛도 향도 재료도 느껴보지 못하는 허기로 활자를 삼키기 싫었던 것이다. 오래전에 그의 이름으로 나온 ‘연어’가 내 어깨에 손을 얹고 있었던 탓으로
“ 늑대와 춤을 ” 이라는 인디언을 소재로 한 영화가 있었다. 주인공은 인디언이 아닌 잘 생긴 미국남자 배우였다. 그 주인공 덕이었는지 소재가 시기에 맞아 떨어졌는지 몰라도 그 영화는 곧 저자의 이야기거리가 되었다. 그 뒤로 인디언에 대한 책들이 나오고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인터넷 카페에서 인디언을 삶과 관습을 연구하고
“사람은 누구나 만족이 없는 거 같아요. 살림이나 하는 우리같은 여자들이 볼 때는 좀 이해가 안가는 그런 사람들 그러니까. .밖에서는 성공했지만 가정에서는 인정받지 못하는 여자, 그래서 불행한 여자의 이야기 같아요 ” 책을 빌려주는 그니는 그렇게 말했고 나는 작가의 이름만으로 기꺼이 빌렸다. 아직도 일하는 여자들에게 주어지는 이중의 부
파아란 하늘 위로 그어지는 비행기구름을 보면서 멀어지는 비행기에 오래도록 시선을 떼지 못하던 어린 시절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비행기 한 번 안 타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비행기는 또 다른 교통수단이 되어 낭만은 사라져 가는 듯하다. 과연 그럴까? 땅을 떠나서는 살 수없는 인간이 땅을 떠나서 오랫동안 공중에 붕 떠있는 상황은 분명 이적과도
산속 마을 거기서도 제일 높은 곳에 있는 외딴 우리집. 여기 살면서부터 우리집 텔레비젼은 관이 되었다. 시청료는 안 물지만 지독한 난시청 지역( 시청료 안 받아갈 정도니 오죽 할까)을 스카이라이프로 대신하는 경제적, 시간적 손실을 거부하기로 했다. 먼저 이 책의 주인공은 이미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없는 64세의 여인이라는 점이 나를 위로해 준다. 내 나이
‘너희가 미친년의 순정을 아는가?’ 여자로 태어나 미친년 소리를 듣는다는 건 자신의 길을 열심히 살아왔다는 진화의 증거이다. 라는 선언적인 표지문장과 함께 그 ‘미친년’을 대표하는 우리시대의 아홉 명의 여자의 인생편력과 그들의 철학을 인터뷰한 책이다. ‘트렁크 사진갤러리’를 운영하며 여성주의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 한다지만 나는 가을에 책이 잘 읽어지지 않는다. 아니 책읽기가 아깝다. 가만히 둘러만 보아도 눈 가득 , 코 가득, 가슴 가득 파고드는 자연의 그 유혹적인 손길에 그만 나를 무너뜨리고 싶어질 뿐이다. 한 번 정해지면 다시 들춰보지 않는 게 우리 대중들의 습성인 바 가을은 독서의 계절? 참으로 그런가 생각해 볼일이다. 진짜 진짜 무더운
Ready Go! 아주 멀지 않은 옛날… 코카콜라를 좋아하는 왕효원이라는 아이가 살았습니다. 액면가가 좀 들어보이는( 나이가 들어보이는) 정용식이와 모든 말을 랩으로 하는 박정구는 단짝친구입니다. 이 삼총사는 바다가 보이는 이문리라는 촌동네에 사는 꼴똥 고딩들입니다. 효원이만 아직 동정이랍니다. 그걸 들킬까 봐 끙끙 대는데 소영이 전화가 옵니다
시골 와서 나도 변산공동체의 윤구병이 욕할 수 밖에 없는 경우를 이미전해 들었다. 버려져 있던 자갈밭을 빌려 장모와 아내, 사위 셋이서 열심히 자갈을 골라내고 가꾸어 이제 뭐든 심으면 될 만하다 싶자 주인이 땅을 거두어 갔다는 이야기다. 우리마을 그 사람은 이러고도 또 똑같은 일을 다른 땅주인에게 당했고 윤구병도 아직 미련을 못 버리고 하소하는 순진한 사람
헬기로 농사지으면 경쟁력이 생길 것이라는 구시대의 아름다운 그림을 머릿속에서 지워야 한다. 헬기로는 절대로 델몬트를 이길 수 없고, 카킬을 이길 수 없다. 6 헥타르의 땅을 헬기로 농약 뿌리는 1970년대 미국 농업방식에 대한 아름다운 환상을 지우면 우리나라 국민의 대다수는 투기꾼이 아니고 또한 공업화와 산업화를 지켜낸 대다수의 국민은 여전히 지혜롭다. 아
“집을 보면 사람이 보인다. 집은 그곳에 사는 사람의 품성을, 성향을, 정서를 드러낸다.”는 그녀의 집이야기는 우리가 간과하고 사는 많은 것을 다시 찾게 한다. 마당과 구석, 부엌 골목길 등. 문만 닫고 들어가면 도시 상관없을 것 같지만 도저히 뗄 수 없는 유기적환경이다. 모델하우스에서 눈길을 끄는 건 인테리어와 기본적으로 설치된 가전
조선은 1392년 건국되어 1910년 일제에 점령당할 때까지 518년을 존속했던 왕조다. 다른 나라의 왕조와 비교하건대 이렇게 오래 지탱한 왕조도 찾기 어려울 뿐 아니라 쇠퇴기를 맞고도 이렇듯 오래 그 명운을 이끌어간 왕조도 흔치 않다. 4 명의 군왕 중 1명에 해당하는 인종, 선조, 소현세자, 효종, 현종, 경종, 정조, 고종까지 모두 8명의 군주가 독살
표지그림에 눈이 머문다. 이야기를 들리는 듯한 살아있는 표정이다. “아저씨, 나랑 우산 같이 써요” “뭐라구? 오 고맙구나. 꼬마야. 그런데 우산이 너무 작아서 너 혼자 쓰는게 나을 듯 싶은데. . . ” “그래도 같이 써요” “온 녀석도, 가만 있자.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꼬마야
“ 아름다운 것들을 모두 사랑하세요. 당신이 사랑할 수 있는 것, 그리고 그 이상의 것도 모두 사랑하세요”. 그러나 그녀- 여왕주목에겐 그런 애정 어린 포옹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단지 그녀는 세상의 모든 사랑을 관찰 할 수 있는 자리에 머무를 뿐이다. 그녀에겐 특별한 능력이 있다. ‘기억너머의 시간’ 으로 여겨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