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연구할 가치 충분히 있다" 특별함 인정

▲ 이용주 이장이 밤나무 뿌리 사이에서 자라고 있는 20~30년 생으로 추정하고 있는 인삼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요즘처럼 한낮의 뜨거운 햇살을 받고 자라는 인삼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그것도 해 가림 시설 없이 밤나무뿌리 사이에서 자라고 있어 연구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고 있다. 특히 농약 한번 하지 않고 자라고 있는 점은 더욱 특별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이야기다.

약초시험장 박종숙 박사는 "이러한 경우는 특별한 경우다. 병에 강하고, 햇볕에 강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인삼밭에서 일반적으로 재배되었다면 5~6년 된 인삼으로 볼 수 있겠지만 확실히 30년 되었다고는 말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자세한 것은 뿌리를 보아야 알 수 있다."라며 "하지만, 햇볕에 인삼 잎이 탄 흔적이 없고, 병이 많아야 하는데 그렇지도 않은 것은 특이하다. 연구할 가치는 충분하다."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전문가도 인정한 노지 인삼은 성수면 중길리 달길마을 이용주 이장댁에서 자라고 있다.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담벼락에서 자라고 있는 인삼은 적어도 20~30년으로 이용주 이장은 추정하고 있다. 그 이유가 이용주 이장이 인삼을 캐기 위해 10여 년 전, 밤나무를 죽이려고 했다는 사실 때문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밤나무의 밑 껍질을 벗긴 흔적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있다.

그러나 밤나무도 죽지 않고, 인삼도 캐지 못했다. 이를 미루어 짐작건대 밤나무뿌리 사이에서 자라는 인삼이 10년은 족히 되었다. 그것도 해 가림 시설과 농약 한번 하지 않고 자라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밤나무를 죽이기 10여 년은 족히 인삼이 자라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렇게만 따져도 인삼은 20여 년을 자랐다.

이용주 이장은 "인삼을 캐기 위해 밤나무를 죽이려 한 지도 오래됐다. 10년 이쪽저쪽으로 인삼을 캐려고 했다."라며 "이때까지만 해도 집 뒤편에 자라고 있어 관심 있게 지켜보지 않았다. 하자만, 인삼이 자라고 있는 것은 알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 이장은 "지금 자라고 있는 인삼은 서리가 올 때까지 잎이 살아 있다."라며 "해 가림을 해준 적도 없고, 농약을 한 적도 없는데 잘 자라고 있다. 씨가 익으면 김성곤 소장에게 준다고 약속했다."라고 덧붙였다.
이 인삼은 성수면 김성권 농업인 상담소장이 이용주 이장댁을 방문해 처음 본 것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김성권 소장은 "인삼은 7음 3광 작물로 그동안 해 가림 시설과 농약을 살포해 재배를 했다."라며 "해 가림 시설과 농약을 살포하지 않고 자라는 이용주 이장님 댁 인삼은 우수품종 일 수 있다고 생각이 들어 인삼 채종을 이용주 이장님께 부탁드렸다."라고 말했다.

김성권 소장의 말처럼 인삼은 그늘 없이는 자생하는 것이 어렵다. 또 농약 없이 자생하는 것 또한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김성권 소장은 이용주 이장 집에서 자생하고 있는 인삼이 우수품종으로 믿고 있다. 따라서 이 인삼이 내광, 내풍, 내병, 내충성이 있는 품종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용주 이장 집에서 자라고 있는 인삼이 이처럼 우수품종으로 판명되면 우리 군으로서는 인삼경작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권 소장은 "요즘 지적재산권이 중요시되고, 보호가 강화되는 이때 우수한 품종일 수 있는 이런 변이종이 방치되는 것이 안타깝다."라며 "진안군의 인삼·홍삼산업육성의 근간이 되는 인삼종자산업을 진안군에서 지원해 개발육성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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