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님(80, 동향 학선리 을곡)

6월30일날 밭에가서 철사에 걸여서 엎어저서 얼굴이 다 까졌다.
밭에가서 철사에 걸여서 엎퍼저서 어퍼점서 돌이다 다서 얼굴 다 까지고 눈도 안보이고, 얼굴리 멍이 시퍼럭게 드러서 얼굴이 퉁퉁 부어서 남이 부끄러워서 다니도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집에 와서 영감한테 철사에 걸여서 어퍼젔다고 하닌까 노루도 올무를 노면 잘 다니다가 한번 잘 못가면 올무에 걸닌다고 영감이 그럭게 말했습니다.
나도 몄번이나 다녔서도 안 걸리고 잘 다녔는데 왜 그날은 걸여서 상처가 만이 났어요.

그래서 보건소에 갔드니 소장님이 어름뜸질을 해주고, 주사도 나주고, 약도 발라주고 그래서 집이와서 어름 뜸질도 하고 약을 사가지고 와서 발으고 인재 만이 나샀습니다.
남이 부끄러워서 다니도 못하고 집에서만 있었습니다.
영감은 밭에 가지 말랑개 가서 그러타고, 죄가 대서 그리타고 꾸지럼만 해요.
그래서 화가 만이 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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