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보는 내 마음, 서글퍼졌습니다
권정이(68, 동향 학선리 을곡)

매일갓치 자연을 보면서 사는 우리. 봄에는 날씨가 번덕서러워서 *씨가시도 못심는다고 했는데 벌써 칠원이데서 산과 들에는 푸른색으로 단장했습니다.
오늘은 비가 많이 오고, 자연을 보고 사는 내 마음이 너무 서글퍼젔습니다. 하로종일 생각하니 올해도 다가내요.

하루도 시는 날이 없서서 생각하지 안했는데 오늘은 비가 와서 집에서 산과 들을 바라보니 벌써 벼는 곳 밴다고 하겄습니다.
올해도 벌써 칠원이 중순이 접어들으갔습니다.

을마 안가서 고추 딸 때도 을마 안가서 따야하고 번덕서러운 날씨라고 했는데 장마가 *근장마가데서 일하는데도 별로 지장없시 아직까지 날씨가 잘했는데, 앞푸로 날씨가 잘하면 애쓰게 농사진는데 잘 먹게 했써면 좋겠습니다.
봄부터 하루도 실세 없이 *오복자복 진 농사 날씨가 잘해서 오몰차게 잘 열글면 좋겠습니다.
 
*씨가시: 씨앗.
*근장마: 건장마. 마른장마.
*오복자복: 빈틈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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