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람 … 안홍근 씨, 매주 2시간씩 3일 무료강의 봉사

▲ 안홍근 씨
전주 덕진구 인후동 1가에 있는 진안장학숙(원장 성운경).
2007년 3월 1일에 개관한 진안장학숙은 고등학생과 대학생이 생활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운영 되고 있다.

이처럼 쾌적한 시설을 갖추고 있는 진안장학숙에서는 여름방학 동안 입사생을 대상으로 특별한 특강이 이루어지고 있다. 여름방학 특강은 영어와 수학 두 과목이다.
영어는 20년간 영어강사로 활동한 안홍근 씨와 수학은 전주교대 수학교육학과 3학년에 재학중인 한성우 씨가 진안 후배들을 위해 무료 강의를 하고 있다.

지난 28일, 진안장학숙 성운경 원장과 함께 무료 영어강사로 자청한 안홍근 씨를 진안장학숙에서 만났다. 안홍근 강사는 상전면 용평리가 고향이며, 전주 (前)상아탑학원에서 영어강사로 활동했다.

안홍근(52) 강사는 1주일에 3번 영어 강의를 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에는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강의를 하고 있으며, 일요일에는 저녁 9시부터 11시까지 2시간씩 후배를 위해 무료 영어 강의를 한다.

"자식 같은 아이들과 재미있게 강의를 하고 있어요. 학생들이 15만 원에서 20만 원 들여 가면서 학원에 다니느니 제가 저녁시간에 강의를 하는 것도 괜찮겠다 생각해 강의를 하게 됐어요."
안홍근 강사는 우연한 기회에 진안장학숙을 지나치면서 후배들을 위해 영어강의를 해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사설학원에서 영어강의 제의를 받은 상태였지만 후배양성을 위해 과감하게 포기하고 진안장학숙에서 강의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성운경 원장이 강의 여건을 만든 것도 계기가 되었다.
"고향 후배들을 위해 봉사하는 것도 보람된 삶이 아닌가 싶어 무료 강의를 요청했었죠. 그런데 작년에 요청했는데 올 3~4월까지 연락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전화를 했더니 성 원장이 받아 자초지종을 들었어요. 성운경 원장과 이야기가 잘 돼 영어 무료봉사를 할 수 있게 되었죠."

군청 인사이동을 하면서 인수인계가 제대로 안 되었던 모양이다.
"인재를 키우는 것이 애향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해요. 아이들 가르치는 것도 보람이 있고요. 제 꿈은 돈을 많이 벌면 진안에서 야학을 하는 것이었거든요. 제 주변에 실력 있는 강사들이 있고요."
안홍근 강사는 진안장학숙 외에도 그룹지도와 과외를 하고 있다. 물론 무료는 아니다. 그러나 진안장학숙에서 만큼은 무료로 강의를 하고 있다. 진안장학숙에서 고향 후배들을 가르치는 것 자체가 행복하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으로 학원강의를 해오던 안홍근 씨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정도에 지나칠 정도로 활동하면서 과로와 스트레스로 중풍환자가 되었던 것이다. 중풍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안홍근 강사는 희망의 끊을 놓지 않았다. 기린봉을 기어다닐 정도로 힘겨운 상황에서도 산을 오르고, 침을 맞아가며 꾸준히 몸 관리를 하면서 지금은 활동하는데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않고 있다.
"제자 중에 한의학 박사가 있어요. 그 제자가 하는 말이 천행이라고 하더군요."

중풍환자로서는 행동과 말이 어눌하지 않고, 활동하는데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제가 잘하는 것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밖에 없어요. 농촌과 도시 아이들의 격차가 커요. 진안에서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학생들을 위해 방학기간 동안 영어지도를 해주고 싶어요."
소박한 꿈이 있는 안홍근 강사. 상아탑 학원에서 강사로 활동할 때만 해도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의 실력을 높여준 실력파다.

▲ 안홍근 씨가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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