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의 희망을 찾아서
부귀면 수항리 하곡마을 조우현 씨

▲ 조우현씨가 자신의 논에서 키우는 우렁이를 보여주고 있다.
휴가철이다. 우리 지역 계곡과 천변에는 휴가를 즐기러 온 사람들로 가득하다. 피서객들은 그늘과 물가 근처에 자리를 잡고 더운 여름을 피하고 있다. 피서객들은 드문드문 내리는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마냥 즐거운 모습이다.

피서객들이 휴가를 즐기고 있을 시간에 우리 지역 농민들은 논과 밭을 둘러보거나 가꾸고 있었다. 다행히도 뭉게구름이 햇볕을 가려줘 농민들에게는 한결 시원함을 더해주었다. 그늘이 드리운 부귀면 수항리 하곡마을에 있는 논에서 조우현(58) 씨가 벼와 함께 생육하고 있는 피를 뽑고 있었다.
 
벼농사 17년, 우렁이 농법 3년째
벼와 함께 생육하고 있는 피는 '피 다 잡는 논 없다.'라는 속담처럼 뽑고 또 뽑아도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그만큼 피는 벼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들의 숙적이다.
조우현 씨는 벼농사를 지으며, 17년째 살아왔다. 그리고 3년 전부터는 우렁이 농법으로 일반벼와 찰벼 등 농사를 짓고 있다.

"3년 전에 우렁이 농법을 시작했을 때 사람들이 저를 비웃었죠. 과연 풀을 잡을까? 하고요. 그런데 지금은 우렁이 농법을 많이 하고 있어요."
조우현 씨는 마을에서 우렁이 농법을 처음 시작했다. 이때만 해도 임실에서 우렁이를 사와 농사를 지었다.

이후 친환경농법으로 알려진 우렁이 농법은 군에서도 보조를 해주면서 많은 농민이 활용을 하고 있다. 조우현 씨는 우렁이 농법을 시작하면서부터는 제초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다. 대신 예초기로 풀을 베고 있다. 또 농약을 살포하지 않아 소비자의 안전한 먹을거리를 책임지고 있다.
 
진안사랑환경농업대학 도움 커
조우현 씨는 현재 20마지기(4,000평) 논농사를 짓고 있다. 혼자서 감당을 하고 있지만 초창기에는 이보다 적은 면적부터 시작을 했다. 조씨는 논농사 초창기에는 7~8마지기로 시작을 했다. 그러나 지금은 2배 가 넘는 논농사를 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진안사랑환경농업대학 교육이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우렁이 농법도 군에서 보조를 받을 수 있었고요. 우선 농약을 하지 않으니까 농가부담이 조금은 줄었습니다."
조우현 씨는 논농사만 짓는다. 그렇다 보니 일반벼와 찰벼 등 농사를 짓고 있다. 특히 찰벼는 한과(유과)를 만드는 재료로 사용한다. 농약을 하지 않은 찹쌀로 한과를 만들고 있다.
 
직접 생산한 찹쌀로 한과 만들어
조우현 씨는 농민다. 또한 한과도 만들어 판매도 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진안군한과영농조합 회장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아내 방윤임(57) 씨는 마이산유과 대표로써 전통한과를 만들며 조우현 회장을 내조하고 있다.

조우현 회장은 20마지기 논농사 중 9마지기(1,800평)는 찹쌀 농사를 짓고 있다. 이렇게 농사지은 찹쌀은 설 명절과 추석에 한과로 만들어 판매를 한다.
직접 생산한 찹쌀로 한과를 만들어 믿고 먹을 수 있다는 것이 마이산유과의 가장 큰 자랑이다.

"찹쌀을 사다 한과를 만들면 믿지 못해요. 직접 농사도 짓고, 농약도 안 하니까 신뢰할 수 있죠. 무엇보다 장모님 전수를 받은 집사람이 한과를 만들고 있죠. 한과를 만든 지 17년째 되고 있는데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습니다."

"저희는 먹을거리에 장난을 치지 않습니다. 전통방식으로 만든 한과는 안심하고 드셔도 됩니다."
친환경 찹쌀만큼 한과에 대한 자부심 또한 강한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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