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자활후견기관 실장 이 진 경

최근 우리지역은 농어촌복합노인복지단지 설립단지로 선정되는 등 참여정부 들어선 이후 소도읍 육성사업, 신활력지구 개발사업과 같이 지역발전을 획기적으로 이끌어 낼 사업들이 마련되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이 체감하고 있는 것은 발전에 대한 희망이 아니라 통계수치가 아니라 눈에 보이는 인구의 감소, 시장에서 나타나는 절망적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이 아닌가 싶다.
이러한 정체도 아니고 퇴보한다는 느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지역혁신’이다.
종래의 지역발전은 중앙정부와 수직적 관계속에서 요소의 투입, 예를 들어 막대한 예산을 들여 도로나 항만등과 같은 사회간접자본을 건설하거나 지역산업이나 특성과 관련없이 무조건 대기업이나 공장을 유치함으로써 지역발전을 이루어나가는 과정이었다.
이러한 지역발전, 국가발전방식은 소위 ‘국민소득 1만불트랩’에 걸려 선진국으로의 도약을 저해하는 요소가 되었고 더 나아가 지역의 불균형발전에 따른 지역감정악화로 사회발전을 가로막아왔다.
참여정부는 과거의 요소 투입형 방식에 입각한 양적 성장 전략에서 벗어나 혁신주도형 질적 발전 전략으로 전환, 중앙은 분권-분산정책을 통해 지방의 자립적 발전을 지원하고 지역은 지역혁신체계를 구축하고 지역전략산업의 육성을 통해 내생적 지역발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지역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세우고 어떻게 이루어 갈 것인지를 함께 고민하고 실천에 옮기는 지역혁신이다.
혁신을 위해서 맨 먼저 필요한 것은 과거와의 신속한 단절이다. ‘원래 이런거야’라는 수구적 사고와  ‘과거에 옛날에 선배들이 이렇게 해 왔으니까’라는 관행적 사고와 행동을 버려야만 한다, 즉, 기존의 낡은 원칙과 절차를 가장 빠른 시간에 폐기하고 새로운 것으로 대체해야 한다.
그 다음은 생각대로 행동하는 것이다. 생각대로 행동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는 생활속에서 종종 ‘그게 옳지만 현실은 그게 아니야’라는 말로 생각과 행동이 별개의 것이 되고 만다. 우리의 지역을 청정진안이라고 한다면 그게 올바른 가치이고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이라면 그리고 청정진안이 우리의 미래를 보장할 중요한 기제라면 우리는 그것을 지키고 만들어 가기 위해 모든 사안을 결정하고 실행해 나가는 과정에서 실천적 행동을 보여야 한다.
이렇게 과거로부터 벗어나 생각대로 행동하기 위해서 우리는 기득권으로부터 자유로와야 한다. 기득권으로부터 자유로운 것은 누가 주는 것이 아니고 우리자신이 그러한 희생과 고통까지라도 감내할 수 있어야 만 한다. 기득권에 안주하는 것이 바로 수구의 정신이고 기득권을 버리고 자유로와 진다면 개혁도 혁신도 이룰 수 있다. 너와 나, 우리가 기득권을 버릴 때만이 우리의 조직, 지역이 혁신을 통한 새로운 행복의 시대를 열어갈 수 있다.
지역내 다양한 혁신주체-기업, 대학, 지자체, 시민사회단체, 언론 등-들이 상호 네트워킹을 통한 집단학습, 공동연구를 통해 지역발전문제를 스스로 기획, 실천, 추진하고 책임지는 지역내부의 협치(協治)시스템이 바로 지역혁신체계이다. 지역혁신체계가 정상적으로 가동되기 위해서는 최근 지역에서 종종 보여지는 ○○포럼, △△토론회들이 더욱 다양한, 현실적인 주제로 활성화되어지고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히 요구되어 진다.
오는 15일 진안 지역혁신협의회 워크샵이 열린다고 한다.
혁신협의회에 대해 내·외부에서 이 정부가 끝나면 없어질 위원회정도로 보는 시각도 많이 있는게 현실이지만 지역의 미래를 제시해 줄 패러다임이 ‘혁신’이라는 믿음으로 가뭄끝 시원한 단비처럼 지역혁신을 일구어가는 지역의 새로운 활력소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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