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주에 만난 사람 … 산들 엄니 밥상의 김현희씨

▲ 김현희 씨

상전 금지마을 '산들엄니 밥상'을 기획 컨설팅한 김현희 씨. 그녀는 향토사업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농촌의 자원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사업을 만들고, 일자리 등을 통해 부가가치를 만드는 사업이 향토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농촌의 자원은 그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될 것이고요. 이러한 농산물을 가지고 금지마을에서는 가공도 하고, 판매도 할 생각입니다. 또 상품으로 개발할 것입니다."

농촌의 모든 농산물이 땅에서 오는 것처럼 김현희 씨도 땅을 보존해야 한다는데 공감을 했다. 땅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부가가치가 적은 만큼 음식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법도 함께 모색하고 있다.

"농촌에 가보면 음식조차 도심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농촌, 향토적인 먹을거리가 사라지고 있는 것입니다. 농촌의 자원은 먹을거리를 빼놓고 말할 수 없습니다. 먹을거리는 땅에서 생산되는 것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땅을 보존해야 합니다. 이제는 풀을 죽이기 위해 제초제를 사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풀이 특화작물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현희 씨는 꽃 요리, 산야초, 자연음식 연구가다. 그래서 그런지 일상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풀과 꽃으로 음식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제는 풀과 싸우지 말고, 풀과 함께 갔으면 합니다. 쇠비름, 달맞이, 엉겅퀴, 개망초, 깨송이, 원추리, 머구대, 뽕잎, 감잎, 쑥, 생강나무잎 등으로 음식 만드는 것을 어르신들이 더 잘 알아요. 옛날에 다 먹었던 것이니까요. 동의보감에서는 백성들이 먹었던 것을 기록해 놓았죠. 단순하게 먹는 것이 아닌 몸에 도움이 되는 것들이었어요. 자연에 자생하는 풀이 우리 몸의 에너지가 되었던 것이죠. 이제는 그 풀들을 옛날에 먹던 음식으로 재연할 필요가 있어요."

김현희 씨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한다.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 갈 것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향토사업 마을만들기 준공식에서도 선보인 음식은 산과 들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음식을 만들었다. 그 음식에 많은 사람이 호감을 가지며 만족했다. 그러나 행사에 선보인 음식은 '산들엄니 밥상'의 모든 것이 아닌 일부분이다. '산들엄니 밥상'의 메뉴는 따로 있다.

"저희 메뉴는 3가지입니다. 물론 밑반찬은 산과 들에서 얻은 것으로 만들어요. 첫 번째 메뉴는 비빔밥 들나물 정식입니다. 그리고 음양 채소 비빔밥과 산들엄니 정식으로 정했습니다. 예를들어 쌀과 보리의 음과 양 그리고 채소의 잎과 뿌리 등을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 음식입니다. 여기에는 전통 고추장을 이용해 소스로 만들어 곁들여 드실 수 있습니다. 이 메뉴와 밑반찬 등에는 화학조미료가 아닌 천연조미료만을 사용합니다."

김현희 씨는 '음식은 정성'이라고 말했다. 그 정성은 좋은 재료와 조화를 이룬다는 것이다. 그래서 김현희 씨는 금지마을 주민들과 계절에 맞는 음식을 선보일 계획이다. 그리고 꽃 요리를 위해 금지마을 주변에 여러 종류의 꽃을 심을 계획도 하고 있다.

"꽃을 식탁에 놓으면 기분이 좋은 것처럼 사람이 꽃을 음식으로 만들어 먹어도 기분이 좋습니다. 제철에 나오는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는 말도 있잖아요. 봄에는 진달래꽃 요리, 지금처럼 5~6월에는 장미꽃 요리, 가을에는 국화꽃 요리를 선보일 생각입니다. 꽃 요리는 만드는 사람도 기분이 좋지만, 먹는 사람도 기분이 좋습니다."

금지마을 '산들엄니 밥상'은 자연의 맛, 농촌의 먹을거리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엄니의 손맛을 느껴봄 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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