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면 연초방문마다 주민들의 마을만들기 관심·참여 촉구
공동소득사업으로 연간 4억 소득 올리는 와룡마을 소개

읍면 연초방문에 나선 송영선 진안군수가 지역 주민들과 만나 농촌의 연속성을 지키며 공동체를 복원하는 '마을만들기'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송 군수는 1일 주천면과 용담면을 찾아 지역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와룡마을은 20가구가 모여 사는 작은 마을이지만 지난해 6천여 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고, 이를 통해 4억 원의 소득을 올린 마을" 이라며 "이 마을은 마을만들기 사업에 참여한 이후 마을 자체적으로 브랜드를 개발하고 공동 소득사업, 체험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노력을 펼쳐왔다“고 소개했다.

송 군수는 "마을에 가장 적합한 작목을 정해 같이 농사를 짓고 가공도 하고 판매까지 한 것이 와룡마을의 성공 비결이었다"며 "다같이 머리를 맞대고 살길을 찾아보면 많은 어려움을 안고 있는 농촌마을에도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송 군수가 언급한 와룡마을은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원와룡(70가구)과 신정(30가구) 2개 마을 100가구가 모여 살던 곳이다. 2000년 용담댐 건설로 마을이 호수 안에 잠기면서 10여 가구 20여명의 주민만 현재의 와룡마을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주민들은 고향을 잃은 슬픔보다 앞으로 먹고 살길이 걱정이었다. 하지만 낙담하지 않았다. 다같이 머리를 맞대고 살길을 찾아보자며 함께할 수 있는 일을 시작했다. 어떤 작목을 정해 같이 농사를 짓고 가공도 하고 판매까지 해보자는 것이 주민들의 계획이었다.

초반엔 어려움이 많았지만 2003년 진안군으로부터 으뜸마을로 지정받고 마을만들기팀의 교육과 컨설팅을 수시로 받으면서 변하기 시작했다. 산초와 더덕, 산나물 등으로 시작한 공동판매 품목은 시간이 흐르며 인삼과 고추, 콩, 도라지 등 마을에서 생산되는 모든 농·특산물로 넓혀졌고 시장의 반응이 좋자 농산물을 아예 홍삼, 된장, 간장, 참기름 등으로 만들었다.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특산품 재배단지를 만들어 공동생산을 시작했고 `좋은 동네'라는 브랜드도 자체 개발해 사용하기 시작했다.

2005년에는 한 발 더 나아가 "산골의 특성을 활용해 도시민을 유치하자"는 데 뜻을 모았고 대규모 민박시설과 함께 약초 캐기, 고구마 캐기, 고기 잡기, 별자리 체험, 된장 담그기 등 20여 개의 산촌 체험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시도는 성공적이었다. 작은 농지에서 생산된 농산물, 가공품은 없어서 못팔 정도로 인기를 끌었고, 늘어난 물량을 대기 위해 인근 마을과 계약재배까지 하고 있을 정도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 곳에서 살고 싶다며 찾아온 귀농·귀촌인이 하나둘 생겨 마을 주민도 20가구 40여명으로 늘었다.

와룡마을 체험프로그램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2006년 800명에 불과했던 방문객이 지난해 무려 7배인 6,000명으로 늘었고, 이들의 숙박비와 식비, 농·특산품 판매액 등으로 4억 원 정도의 소득을 올렸다.

송영선 군수는 "마을만들기 사업은 참여 의지만 있으면 그린빌리지사업 등을 통해 어느 마을이나 참여할 수 있다"며 "진안에 있는 더 많은 마을이 마을만들기에 참여해 마을의 힘을 하나로 모으고 경쟁력 있는 농산물 생산과 도시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는 마을로 바꿔나가는데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진안군 마을만들기는 마을이 원래 가지고 있는 고유한 자연환경과 전통문화를 지키면서 지역 주민이 주체가 되는 농촌살리기 운동이다. 각 마을의 고유한 문화, 자연, 풍습을 활용하면서 주민들의 생활환경 개선 및 마을 공동체 의식을 높여 주민들이 스스로 마을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단계별로 길러준다. 행정에서는 5단계로 나눠 작은 사업을 실시하고 우수마을을 선정해 다음 단계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와룡마을은 소규모 국·도비사업을 지원받는 4단계 녹색농촌체험마을 사업까지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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