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플러 나무아래 추억을 그리며…

전 성 기 씨

백운면 평장리 출신

재경백운면 향우회원

미국·한국공인회계사

전주해성고(17회) 재경동기회장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감사본부) 전무이사


가끔씩 고향에 내려가면 전성기씨는 먼저 마을 앞 냇가에 서 있어 아이들이 냇가에서 물장구를 치면서 수면에 어른거리던 포플러나무의 물 그림자를 지우고 즐거워 하던 그 어린시절의 코흘리개 친구들의 얼굴을 헤어보는 버릇이 있었다.

그것은 추억이고 간직할 값어치 있는 향수였다.

 

1964년 1월 6일생, 금년 세속 나이로 치면 마흔세살의 그를 우리는 인간의 존재감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평장초등학교 4학년 적 그는 그의 누이를 따라서 훌쩍 전주중앙초등학교에 유학하는 처지였으므로 그의 가정사는 유복한 편이었고 지금도 그의 고향집엔 75세 노모를 모시고 그의 장형 전용덕(49세)씨가 대농의 살림을 지키고 있다.

“일찍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부친의 정을 그리워 하는 저를 아버지를 대신하여 지금까지도 제 길을 흐트러지지 않게 길잡아 주신 형님에게 크고 애틋한 정을 느낍니다.”

고향집의 이야기에 미치자 전성기씨의 얼굴에는 연민과 향수인가 하는 그런 표정으로 한참이나 있었다.

 

열 일곱살적, 고등학교 2학년 적이었던가 사춘기는 지냈다해도 아버지를 여의고 마음 속에 바쳐오는 괴리감 같은 것을 떨쳐내지 못하고 마음의 방황으로 고민하고 있을 적 그때부터 전성기씨는 숱하게 많이 큰형님에게서 아버지를 느끼면서 그렇게 자라왔단다. 그래서 더욱 그 형이 고맙다.

전주중앙초등학교, 완산중학교, 해성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를 4년동안 장학금을 지급받으면서 졸업하는 동안 군복무(미8군 카투사)도 마친다.

학교를 졸업하던 1990년도에는 한국공인회계사가 되어있었으며 1990년 세화회계법인, 1993년 세동회계법인, 1998년부터 현재까지 안진회계법인에 근무하면서 2000년에는 미국공인회계사(캘리포니아) 자격시험에 합격한다.

 

금융감독위원회의은행회계처리준칙제정 도위원회 위원, 투신업회계처리준칙제정 도위원회 위원, 유통화전문회사회계처리기준제정 도위원회 위원 및 한국 IT중도벤처기업연합회의 정보통신중소기업경영효율화지원사업 실무운영위원 등의 역임과 금융기관, 제조업체의 회계감사와 보험회사, 은행 등의 실사 및 자문 등으로 회계관련의 투명한 사회로의 그의 발자취를 만나볼 수가 있었다.

그는 지금 안진회계법인의 금융본부에서 국민은행, 기업은행, 대한생명보험, LIG손해보험 등의 국내 유수 금융기관의 감사업무를 맡아하고 있으며 기업재무실사, 기업재무자문 및 기업가치분석 등 기업관련 회계적, 재무적, 컨설팅 업무에도 풍부한 경험과 식견을 보유하고 있었다.

 

전성기씨는 자신을 가르켜 사생활은 단순한 편이지만 사회 적응력은 높다고 스스로 평가하고 있다. 성실하며 적극적이며 언제인가 해야 할 일이라면 지금해야 하고 누구인가 해야 할 일이면 내가 한다고 그랬다.

지금의 아내 유혜정씨(41세)와는 92년도에 결혼하여 슬하에도 1남1녀의 자녀를 두었다. 약사로 부산에서 근무하던 아내와의 연애이야기는 그의 적극성의 단면을 보여준다. 직장을 펑크내면서 부산까지 열차를 타고 만나러 달려갔던 그의 그 성깔이 어쩌면 오늘의 그의 모습인것도 같았다.

 

그는 길 옆으로 피어있는 코스모스를 좋아한다고 그랬다.

“코스모스 꽃말은 소녀의 순정입니다. 이름있는 꽃들은 대개 전설이나 설화가 있게 마련인데 코스모스는 그렇지 못합니다. 신이 가장 먼저 습작으로 만든 꽃이 코스모스라는 이야기만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는 가끔식 친구들과 노래방에 들리면 비내리는 고모령이나 추풍령 등 고향의 노래를 18번으로 갖고 있다.

마을 앞 숲 속에 몇 그루씩 짝지어 서 있어서 밤 그늘로 달밤을 더 쓸쓸하게 했었던 포플러 나무 그늘가에 매미소리 들으며 그 고향을 그는 가고 싶어 한다.

 

그 포플러 나무아래 그만의 추억을 찾아서 가고 싶어 한다.

가끔씩 여름 낮에 몰려오던 내동산쪽의 소나기도 그립고 그 천둥소리도 그렇게 그리워 온단다.

지게를 짊어지고 형들 따라 올라가던 뒷동산이 그립고 연날리며 스케이트 지치던 평장리의 겨울 들판이 오늘따라 더 그립다. (H.P 011-792-9735) /서울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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