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양 균(마령출신)

전북도의회 근무

 

 


황금물결이 출렁이는 풍요로운 결실의 계절이다.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날씨에 밤 시간이 길어 책과 벗 삼기에 좋은 계절이다.

가을은 천고마비, 등화가친의 계절답게 우리의 몸과 마음을 풍성하게 해준다.

이 아름다운 계절에 북한의 핵실험이 우리를 우울하게 한다.

요즈음 우리나라는 정치, 경제, 외교적으로 어려운 현실에 직면해 있다. 따라서 이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하여 안심하고 국민들이 생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도자의 리더쉽이 필요할 때다.

필자는 요즈음 역사서인 청사(淸史)와 위인전집인 강희대제, 옹정·건륭황제를 읽었다

 

중국 역사상 소수민족인 만주족이 다수인 한족을 정복하고 어느 왕조보다 가장 번창하여 광활한 영토와 다민족 국가를 오늘날의 중국에게 유산으로 물려주어 세계제국의 위치를 점유토록 하는데 크게 기여한 것은 강희 황제같은 훌륭한 지도자 덕분일 것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만주족은 선사시대 이래 우리민족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수렵민이었던 만주족은 오랜 옛날부터 백두산과 흑룡강 사이에 생활터전을 잡고 살아 왔는데, 선진때는 숙신, 양한때는 읍루, 남북조시대는 물길, 수당때는 말갈, 송대 이후엔 여진, 누루하치가 후금을 건국하면서 부터는 만주족, 현재는 만족이라 호칭해오고 있다. 또한, 요즘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대하드라마 사극 대조영과 연개소문에 말갈족(흑수말갈)으로, 작년에 방영되었던 이순신드라마에서는 여진족(야인여진)으로 극중에 방영되어 우리에게 익히 알려졌다.

 

여진족은 때로는 우리의 우수한 문화를 전수받고 조공관계를, 강성할 때는 수시로 우리영토를 침략하여 수탈을 일삼아 왔으며,천하통일하여 청을 건국 후 조선을 침략한 병자호란이후로는 군신관계를 유지해왔다.

여진족은 고려시대에 금나라를 건국하여 번창하였으나 징키스칸의 몽골족에게 패망한 이래 뿔뿔이 흩어져 부족단위로 수렵생활과 목축업에 종사하면서 명왕조의 끝임 없는 회유와 견제, 그리고 분열책으로 부족간의 통일을 이루지 못하였다.

 

한편, 명왕조는 조선을 침략한 일본과의 전쟁에 몰입하느라

만주지방에 대한 통치가 느슨한 틈을 타서 건주여진의 추장인 누루하치가 독특한 군사제도인 팔기군을 조직하여 여러 부족을 통일하고 몽골을 공격하는 등 정복사업을 펼쳐 만주전역을 세력권에 두고 국호를 후금이라 칭하고 몽고문자를 차용한 만주어를 창제하는 동시에 명나라의 제도와 문물을 계승하였다.

그후 홍타지와 순치제를 거쳐 강희,옹정,건륭제에 이르러서는 천하를 통일함은 물론, 조선, 베트남, 태국, 버마, 러시아의 연해주까지 세력이 미쳤다.

 

오랑캐라고 업신여겼던 여진족이 강성대국을 건설하여  태평성대를 이루었던 것은 강희?옹정?건륭같은 출중한 지도자가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청나라의 위업이 마오쩌뚱의 사회주의 정권인 중공이 출범하면서 그 영토를 고스란히 물려 받아 오늘의 중국이 있게 하였다.

위의 예에서 암시하듯 국가가 번창하고 백성이 잘사냐 못사냐는 국가 지도자의 지도력(leadership)이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나라든 지역사회든 그 발전과 퇴보는 지도자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

 

한국사회가 전제주의 사회로부터 민주주의 사회로 전환되었지만 소수의 지도자에 의해 사회의 운명이 결정되는 것은 과거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지도자의 자질이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국민이나 사회

구성원들을 화합과 평화 및 분열과 전쟁으로, 경제적 번영과 복지및 빈곤과 고통에 빠뜨리게 할 수 있다.

지도자는 올바른 사회적 가치나 이념을 추구해야 한다.

지도자는 그가 이끄는 사회나 조직의 미래에 대한 명확한 비전과 스스로 높은 도덕성과 정직성을 가져야 하며, 집단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용기와 관용이 있어야 하고, 모든 구성원들에게 열린 마음으로 대하며, 조직의 미래와 구성원의 복지에 대한 강한 책임감과 미래에 대한 능동적이고 낙관적인 가치관을 지녀야 한다.

오늘날 우리나라는 도덕적이고 강력하며 민주적인 지도자를 요구하고 있다.

 

우리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비전과 도덕성, 관용과 화합, 세계적 안목과 전문적 능력 및 변화와 혁신을 갖춘 지도자가 필요하다.

지도적 인재를 양성하고 훌륭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잘 활용하여야할 필요가 있다. 한번 뽑아준 지도자에게 절대적인 지지와 협조를 함과 동시에 견제와 감시를 통하여 국민적 신뢰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

지금 우리나라는 대내외적으로 위기상황인 만큼 이를 잘 타개하고 국민에게 희망과 비전을 주는 지도자의 역할이 어느때 보다 중요할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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