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에서-

지난 28일 남부마이산을 등산하고 내려오는 관광객들이 눈살을 찌푸리며 서로 주고받는 이야기를 잠깐 동안 옆을 지나치며 들을 수 있었다.

“지나치기 미안하네. 올라갈 때도 그러더니 내려올 때도 그래서 그래. 아직도 이런 행위를 하고 있는 곳이 있네. 좀 노골적이다”


가을 정취를 만끽하며 마이산을 둘러본 그들의 이야기는 일부 상인들의 호객행위가 모처럼 가족과 함께 나선 나들이의 흥을 깼다는 얘기였다.

마이산을 보고 내려오며 탄성이 나와야 할 관광객들에게 불만 섞인 목소리는 진안에 살고 있는 입장에서는 그리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조금 더 오르며 지나친 곳은 남부마이산 음식업소에 도달해서야 조금 전에 지나친 관광객들이 왜 불쾌한 내용을 주고받았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음식업소에서 관광객들에게 친절하게 건네는 “건강하십시오, 구경 잘 하고 오십시오” 인사가 귀에 거슬렸던 것은 아닐 것이다.


다만 등반을 마친 관광객들을 올라갈 때의 그 느낌이 아닌, 우리 음식업소를 방문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식의 과도한 경쟁이 관광객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을 것이다.

너무 과하거나 지나치면 독이 되는 법이다. 음식업소에서 경쟁을 벌이는 이 같은 호객행위는 음식점을 홍보하는 수단이 아닌, 마이산을 아니, 우리군의 이미지를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홍보와 호객행위의 경계가 모호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날 마이산을 방문한 관광객들은 음식점의 과다한 홍보를 분명히 호객행위로 인식하고 불편함을 느낀 것 또한 사실일 것이다.


호객행위의 경우 경범죄처벌법상 범칙금을 물거나 즉결심판에 회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법집행에 앞서 우리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음식업소의 자정노력이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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