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엄마와 함께 글짓기 대회
제11회 엄마와 함께 글짓기 대회
  • 박종일기자
  • 승인 2006.11.10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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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통해 지역사랑 실천해요”

최문정 학생, 정문희 학부모 대상

 



엄마와 자녀가 함께한 글짓기 대회가 지난달 31일 군민자치센터 2층 강당에서 열렸다.

진안문화원(원장 최규영)과 진안교육청(교육장 나화정)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문인협회 진안지부(지부장 김성렬)에서 후원한 이날 대회에는 학부모 14명과 학생 17명 등 총 31명이 참가 했다.

이번 대회는 학생들에게 ‘공부하기’와 학부모에게 ‘내 고장의 명승지’란 주제가 주어졌고 문학의 율격과 외형적 규범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문장을 선보이는 자리가 마련됐다.

학문과 기술을 배우고 익히는 공부(工夫)하기란 주제는 학생들에게 어려우면서도 반가운 주제어가 됐다.

 

대상 받은 최문정(진안초 5학년) 학생은 ‘학원과 학습지, 자격증 등 공부에 목숨 걸고 살아가는 불쌍한 초등학생들이 공부를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닌 꿈을 이루기 위해 값지게 공부하며 살고 싶다’는 내용을 담았다.  

‘내 고장의 명승지’를 주제로 한 학부모들은 우리 고장의 경치가 좋기로 이름난 곳을 생각하며 한줄 한줄 글을 써내려 갔다.

학부모 부문 대상 정문희(진안읍)씨는 ‘무념무상의 공간을 찾아 떠나고 싶은 여행자들에게 화려하고 아름다운 가을 여행을 운장산과 함께 천황사 사찰을 소개하며, 짧은 가을 마법여행을 떠나 볼 것’을 추천하고 있다.

 

다음은 이번 글짓기에 입상 결과 이다.

◆학생부

쪾대상: 최문정(진안초 5학년) 쪾금상: 안소로지·김영규(오천초 5학년) 쪾은상: 허다영(진안초 5학년), 윤효빈(마령초 5학년), 김주혜(조림초 6학년), 전민지(중앙초 2학년) 쪾동상: 손하은(연장초 4학년), 길여진(주천초 5학년), 전은영(5학년), 윤세라(진안초 4학년), 최혜린(중앙초 4학년) 쪾장려상: 김예지(백운초 6학년), 이은영(외궁초 2학년), 최승훈(중앙초 2학년), 손샛별(장승초 6학년), 정석빈(중앙초 2학년)

◆학부모부

쪾대상: 정문희(진안읍) 금상: 이향미(백운면), 김미순(진안읍) 쪾은상: 김성자(진안읍), 신남정(주천면), 김인화(진안읍), 야기나오미(성수면)쪾동상: 김경순(부귀면), 곽은희·김현옥·이금자·신형님(진안읍) 쪾장려상: 설두례(마령면), 안정순(진안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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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부 대상>

                                      공부에 목숨걸었니?

                                                                /최문정 진안초등학교 5년


째깍째깍, 달그락 달그락 쉴새없이 돌아가는 초등학생들의 머리, 그 머릿속엔 과연 무엇이 들어있을까? 요즘 초등학생들은 자유라곤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삶을 산다 학원 가고 학습지하고 자격증도 따고 초등학생들은 불쌍하기 짝이 없다. 물론 나도 그런 초등학생에 속해있다.

더군다나 난 전교일등을 도맡아하는 모범생이다. 친구들은 그런 나를 보고 그저 엄마에게 혼나지 않아도 되니까 걱정없겠다고만 부러워 한다.

 

 하지만 그건 당치도 않는 소리다. 모범생의 하루는 바쁘기만 하다. 일등을 빼앗기진 않을까? 성적이 떨어지진 않을까? 걱정 또 걱정하여야 한다. 또 자유나 놀기는 모범생의 삶에서 찾아볼 순 없다. 또 모범생이란 압박감 때문에 엉뚱한 생각을 하기 일쑤이다. 하루가 48시간 이었다면 성적을 그대로 유지해주는 약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나에게 공부는 즐거운 일이란 걸 가르쳐준 분이 있다. 그건 바로 우리엄마다. 엄마 덕분에 난 달라졌다.

 

축 늘어진 어깨가 벌떡 힘차게 일어서기 시작했고 획획 기분 나쁜 말만 내뱉던 내 혀가 상냥해지기 시작했다. 그 비밀이 뭘까? 공부에 목숨을 걸었니? 하던 엄마의 말이다. 맞다. 공부는 목숨걸게 못된다. 적절히 그리고 할 때는 열심히 하는 게 공부이다. 또 난 꿈을 세우고 공부한다.

즐겁게 내 특성을 살려가며 공부하는 난 공부의 챔피언 이란걸 알았다. 내가 만약 내 꿈을 이루게 된다면 늙어 힘빠진 식상한 공부는 가르치지 않을 것이다. 새롭고 창의적인 22세기 공부방법, 그것을 가르칠 것이다. 지금 성적 때문에 고민하고 절망해 있는 자가 있다면 늦지 않았다.

꿈을 이루기 위한 멋진 사람이 되자 공부를 하기 위해 태어난 게 아니라 멋진 인생을 살기 위해 태어난 우리니까 값지게 공부하는 사람이 되자.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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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부 대상>

                                       운장산의 가을

                                                                   /정 문 희 진안읍 군상리


진안읍에서 정천을 지나 주천방향으로 가다 보면 길가의 두 개의 돌탑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그 길의 시작과 함께 운장산의 계곡도 같이한다. 끝이 보이지 않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자연이 준 큰 선물 마음속까지도 비춰볼 수 있을 것 같은 맑은 계곡 물과 웅장한 바위와 그에 맞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작은 바위들 머릿속을 비워버리는 청량한 물소리 자연의 소리 이곳이 과연 무릉도원일까?

숨막히는 공간을 떠나 일상을 떨쳐버리고 며칠 무념무상으로 보내기에 좋은 이곳엔 수많은 야생화와 갖가지 나무들도 온산을 뒤덮고 있다.

산이 높고 골이 깊어 등산코스로도 유명하지만 야생화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습지에 무리 지어 군락을 이루는 물봉선화는 색깔도 환상적이지만 봉오리 맺힌 모습은 나비와도 같다. 요즘 가을철에 흔하게 핀 쑥부쟁이와 구절초는 그 색깔과 향기에 취하게 하고 누리장나무의 꽃과 열매를 보는 분들은 그 나무에 반하게 될 것이다. 가을 산의 묘미는 단풍이다.

가을의 운장산을 붉게 물들인 붉나무 너무도 빨갛게 물든 본자기 그리고 계곡 물까지도 물들이는 단풍나무들, 그 외에도 갖가지 이름을 가진 나무들이 맑은 피톤치드를 맘껏 쏟아낸다.

 

이곳에 오게되면 삼림욕을 자연스럽게 되고 눈이 즐겁고 마음이 고요해지고 그저 자연에 나를 놓아버리게 된다.

올 가을 마음의 여유를 갖고 싶다면 운장산을 찾아 나서자. 그리고 운장산 가까이에 ‘천황사’라는 절이 있다. 오래된 역사만큼 대웅전의 모습 또한 보는 이를 숙연하게 한다. 절 입기에 있는 은행나무는 이 절을 더 한층 돋보이게 한다.

 

이 가을 노랗게 물든 은행잎들이 바람과 함께 흩날릴 때는 노란 가을을 내 온몸으로 맞고 싶을 만큼 애잔하고 쓸쓸하다. 바람에 날리는 은행잎을 한번 보고 나면 그 매력에 다시 또 돌아오는 가을 천황사의 은행나무를 잊지 못해 중독처럼 찾게 될 것이다.

운장산에선 빨간색의 화려함을 천황사에서는 노란색의 애잔함과 쓸쓸함을 느끼며 이 아름답고 짧은 가을 운장산의 마법여행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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