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그릴 수 있는 농촌을 꿈꾸며...

‘농촌발전을 위한 교회역할’이란 주제를 가지고 지난 3일 일요일 오후 4시, 부귀중앙교회(목사 전택복)에서는 본당 신도들과 마을이장 그리고 관내 교회 목회자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 앞서 경건회를 통해 전택복 목사는 “농촌발전을 위해서는 이제는 교회도 앞장서야 한다”며 “14년전 농촌에 들어와 목회를 하면서 안타까운 것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지금부터라도 농촌을 위해 교회에서도 무엇인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이라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논의된 내용을 가운데 중요 쟁점들을 토론을 통해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본당 이상문(전북 도의회 의원) 신도가 사회를 맡아 토론회 전체를 진행했다.

 

마을 공동체 사업의 원칙과 방향에 대한 진안군 정책개발팀 구자인 팀장이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구자인 팀장은 “농촌 마을 발전을 위한 원칙과 단계를 밟아 실천을 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마을 개발하는데 10계명이 필요하다”며 “그 첫 번째가 내 자신을 잘 알고, 내 자신이 먼저 바꿔야 우리 마을이 잘 살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생각하고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 팀장은 “두 번째는 관내 마을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느낀 점은 한결같이 어머니 품처럼 포근하고 자연환경과 경치가 좋았다”면서 “그런데 동네 앞에 쌓아 놓은 비료포대를 비롯해 비닐 그리고 고장 난 농기구 등을 방치하며 소중한 자연 환경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자인 팀장은 “마을에서 토론문화를 활성화해 젊은 사람들에게 발언권을 많이 주고 지역에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참여를 시켜야 한다”며 “부모님들이 너는 공부나 열심히 해라! 너는 농사짓지마라! 기계를 다루면 위험하다는 말들이 농촌을 멀리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세 번째는 자식들에게는 농촌을 멀리하게 만들고 도시 사람들에게 도와달라는 것은 어불성설이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이 농촌에 대해 애착심을 갖고 고향에 오고 싶은 추억을 만들어 주기 위해 정기적인 마을회의를 열어 젊은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훈련을 해야 한다는 요지이다.

네 번째는 가까이에서 비싼 소득원을 찾아 경제적인 작목을 발굴해 마을 전체의 발전이 개인의 소득 증대로 직결될 수 있는 마을 공동소득원을 찾자는 취지이다.

예를 들어 생산보다는 가공과 유통에 시선을 돌려 도농교류, 직거래 활성화 등으로 도시의 고객을 유치하는 고급 브랜드를 만들어 보자는 내용이다.

 

다섯 번째는 새로운 사람들을 찾아 불러 모아 외부 인재를 영입하자는 내용이다. 농촌에 살고 있는 농민들도 어렵게 살고 있으며 귀농·귀향한 사람들이 농촌에 적응 하기란 더욱더 어렵다는 점이다.

이들에게 빈 집과 땅을 소개하는 자세와 푸근한 인심을 심어주어 농촌에 머물 도록하고 도시 인재가 농촌으로 찾아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섯 번째는 꼼꼼히 기록하고 정리해 정부 예산을 비롯해 마을 회계를 투명하게 밝히는 것은 마을 발전을 위한 기본원칙으로 작용한다.

정부 예산을 사용하면서 서류비치가 가장 중요한 과제로 남고 있는데 잘못 관리하고 근거가 불충분할 경우 인정받을 수 없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 

 

일곱 번째와 여덟 번째는 적어도 5년 앞을 내다보고 고생한다는 생각으로 작은 공동사업부터 시작하는 마을 공동의 협동 훈련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왜냐면 충남 홍성의 문당리는 주민들이 회비를 걷어 100년 계획을 세우기 위해 전문가를 초청한 사례를 설명하며 마을발전계획은 마을주민들이 손수 만들어 가는 과정이 필요함을 예로 들었다.

아홉 번째와 열 번째는 돈이 없어 마을 사업을 못한다는 생각은 옛날 말이며 주민이 열심히 노력하면 예산은 따라오게 되어 있고, 마을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외부 전문가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선진지 견학을 통해 성공의 결과 보다는 그 곳에서 주민들이 시행착오를 겪어온 과정에 주목하고 한곳을 집중적으로 찾아다니며 마을발전을 위해 고민한 흔적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사례발표를 마무리 했다.

 

장수지역에서 장류사업을 11년동안 경영한 이송로 목사(전주서광교회 시무)는 농촌이 보여야 한다는 주제발표를 가졌다.

이송로 목사는 “농촌은 아무나 살 수 없다”며 “농촌에 살고 계시는 분들은 선택받은 분들이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이제는 농민들도 행복한 농업 경영인이라는 생각을 갖고 농촌생활을 해야 한다”며 “옛날 임금님도 하루 세끼를 먹지 않고서는 나라 일을 돌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송로 목사는 “농촌에서 목회를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농촌이 보여야 한다”며 “몸은 농촌에 있으면서 마음은 도시교회를 동경하는 것은 큰 폐단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농촌 사회를 모르고, 농민을 모르고, 농촌에서 목회를 해서는 안된다”며 “이제는 복음만 전하면 된다는 틀린 생각은 버렸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송로 목사는 “책에서 얻은 지식과 현장에서 얻은 경험으로 설교를 해야 할 때가 왔다”며 “이제는 목회자도 직접 텃밭을 가꿔가며 직접 재배하고 수확하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설교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농촌문화를 꿰뚫어 보는 시각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목사는 “농촌에서 목회하면서 농촌 일에 무관심하지 말고, 농촌을 사랑하고, 농촌에서 선구자가 되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며 “FTA 타결은 농민과 목회자가 함께 고민하고 함께 책임질 과제이다”고 덧붙였다.

이송로 목사는 “농민들이 FTA를 죽자 사자 막으려 하고 있지만 그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며 “FTA를 막으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이를 역이용해 농산물의 품질을 향상시켜 나갈 새로운 상품을 개발에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덴마크의 경우 100년전 독일전쟁에서 패해 국토가 황무지로 변하면서 희망이 없는 나라로 여겨졌으며, 국민들의 원성 또한 거센 곳이었다.

그리고 1년 12달 중에 9개월은 안개 속에서 생활을 해야 하고, 3개월의 기간동안 맑은 날씨를 볼 수 있는 나라이다.

 

이송로 목사는 “이러한 덴마크에 복음이 전파되면서 목회자 한명이 재건을 했다”며 “그 당시 슬로건이 ‘지옥문에서 돌아서자’로 덴마크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파했다”고 말했다.

그 후로 덴마크 사람들이 노력해 전 국토에서 생산되고 있는 농산물의 2/3를 수출하고 있으며, 유치원에서 대학까지 학비를 걱정하지 않고 있으며 65세부터 죽을 때까지 연금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되었다.

이송로 목사는 “이러한 덴마크가 있기까지는 목회자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했다”며 “또 농민들은 정직하게 농사를 짓고, 정부에서 하는 일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해 가능한 일 이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농촌이 보인다는 것은 농촌에 대한 포부를 갖고 바꾸겠다는 의지라고 생각한다”며 “농업을 경영하는 농민들과 목회자가 진실한 마음으로 마주한다면 분명 같은 미래의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송로 목사는 “장수에서 농촌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안개꽃을 농민들과 함께 시작했고, 그로인해 살아있는 안개꽃을 다루면서 깨달음을 얻었다”며 “지역 특성에 맞고, 우리 고유의 것을 생각하면서 된장을 만들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된장을 만들면서 물, 공기, 온도, 기후 조건 등 여러 가지 여건이 잘 맞았다”며 “이처럼 농촌에서 생활하면서 함께 만들어 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믿음을 갖고 변화의 시작에 목회자와 교인들이 역량을 결집하면 농촌이 보이는 눈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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