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영 신 서울타임스 회장

翩翩黃鳥(편편황조)./雌雄相依(자웅상의)./念我之獨(염아지독)./誰其與歸(수기여귀).
펄펄 나는 저 꾀꼬리/쌍쌍이 즐기는데/외로운 이 내 몸은/뉘와 함께 돌아 갈 꼬?
黃鳥歌(황조가)는 거절당한 남자의 애절한 구애곡이다. 마음에 드는 처녀에게 사랑을 호소했다가 실연의 고배를 마시고 슬픔에 빠진 외로운 총각의 심정이다. 작자로 알려진 유리왕은 동명성왕과 예씨부인의 맏아들로서 일찌기 아버지 주몽과 이별하고 (또는 생전에 아버지 얼굴도 모르고) 홀어머니 밑에서 애비 없는 자식이라는 사람들의 홀대 속에서 자랐다. 주몽이 그들을 떠날 때 예씨부인에게 유리증표를 남겼는데 주몽은 그것을 집안 여덟모 난 기둥 밑 주춧돌 밑에 묻어두고 떠난다. 잉태한 아이가 낳으면 그것을 증표로 하여 찾아오라 하였는데 유리왕이 후일 그 증표를 들고 동명성왕을 찾아가서 뵙고 고구려 2대왕에 즉위하니 이분이 그 유리명왕(琉璃明王)이다. 유리왕이 왕비조차 잃고 송양의 두 딸로 계비를 삼으니 화희,치희가 그들이다.

 계비간의 사랑싸움으로 치희를 잃게 되는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게 되는 비운의 왕 이였다. 왕으로서의 유리가 아닌 인간으로서의 유리왕을 놓고 볼 때에우리는 권력자도 사랑에는 심각한 가슴앓이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볼 수가 있다. 두 자매간의 사랑의 쟁투 속에서 치희가 그것의 부끄러움을 알고 유리왕 곁을 떠난다. 혹자는 이 사실을 당시의 시대상과 결부시켜 유리왕대가 狩獵經濟生活體制(수렵경제생활체제)에서 農耕經濟生活體制(농경경제생활체제)로 발전하여 넘어가는 역사적 사실을 신화적으로 투영한 것이 아닌가 하고 주장하는 자들도 있다. 그것은 화희의 화(禾;곡식), 치희의 치(?;꿩)에서 오는 상관적 연유로 보인다.

이렇게 요즘 한창 인기 있어 방영되는 연속극의 우리 역사에 관한 문제점도 염려스러운 면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한창 중국 쪽에서 진행되고 있는 동계아세안게임에서도 창바이산(백두산) 문제로 이야기 거리가 되고 있다. 그것은 그들의 동북공정에 관한 5년차 마무리 단계임은 우리도 다 알고 있는 그것이 아닌가. 백두산에서 채화된 성화가 전 중국을 돌면서 백두산이 창바이산으로 둔갑된 홍보적 책자들이 베스트 쎌러가 되고 있다지 않는가.
해상왕 장보고 이야기도 그렇고, 고구려의 이야기도 그렇고, 발해이야기도 그랬다. 역사를 조명하는 역사이야기는 그 진실에 충실해야지 수상이나 혹시래도 가당찮은 독자적 예술성에 집착되어 역사 자체를 망각하는 우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

비루는 서소노와 다른 사람의 소생이고, 온조는 동명왕과 소서노의 소생이고, 비류와 온조는 소서노와 또 다른 사람의 소생이라고, 또는 주몽을 만나기 이전 소서노는 이미 두 아이를 거느린 졸본부여의 군장으로서 그 당시 그는 과부였느니라고 나타나는 기록도 있는 실정이다. 부여에서 유리가 예씨부인과 함께 주몽을 찾아오자 위기를 느낀 소서노는 졸본부여를 떠나서 비류와 온조를 데리고 남행하는데 비류는 바닷가 미추홀에, 온조는 내륙의 위례성에 나라를 세우는데 나중에 바닷가가 농사가 잘 안되므로 비류가 스스로 부끄러워 하여 목슴을 끊고 온조와 합류하여 백제가 되었다는 학설이다.

 미추홀의 홀은 요새말로 「골」에 해당하며 골은 골짜기 보다는 「고을(성)」의 뜻이다. 「미추」는 이두로 「용」에 가깝다. 따라서 미추홀은 「용의 성」이라는 뜻에 가깝다. 용은 물과 관계있는 동물이고 비류는 바다가 좋아 바닷가에 도읍하였으니 상관관계가 있음직 하기도 하지 않는가. 미추홀은 지금의 인천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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