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 주공2차 임대아파트, 주민 정성모아 ‘경로위안잔치’ 마련

▲ 주공2차 임대아파트 주민들이 10일, 작은 정성을 모아 경로위안잔치를 열었다.
1990년에 착공해 2001년 10월 13일에 완성된 용담댐은 1개 읍과 5개 면 68개 마을 주민들에게 수몰의 아픔을 안겨 주었다.
용담댐으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은 일부 수몰민들은 대한주택공사에서 건설한 진안읍 주공 2차 임대 아파트로 거처를 옮겼다. 그러나 임대기간이 만료되면서 주공아파트는 2005년 12월부터 2006년 10월까지 입주자들에게 아파트를 분양했으며 수몰민들에게는 새로운 보금자리가 마련됐다.
수몰의 아픔을 딛고 새롭게 마련된 보금자리에서 마을 주민들은 주민화합을 위해 남다른 모습을 보여 주고 있었다.

◆새롭게 태어난 마을
2월의 둘째 주 토요일(10일), 진안읍 주공 2차 아파트를 찾았다. 아파트에는 총 200세대가 살고 있는데 그 중 100세대는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고, 나머지 100세대는 젊은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주5일 근무제를 시행하면서 아파트 내가 한가할 것으로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마을 주민들이 모여 행사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그 가운데 젊은 주부들은 아침 일찍부터 음식을 준비했는지 커다란 솥에는 따끈한 국물이 뽀얗게 김을 풍기며 보글보글 끓고 있었고, 한쪽에서는 떡과 고기를 준비하는 손길이 마냥 바쁘다.
마을 주민들이 말해준 바로는 아파트 내 뜨란채 청년회(회장 안일열)가 노인들을 위해 경로위안잔치를 준비했다고 한다.

안일열(52) 청년회장은 “용담댐으로 인해 주공 2차 아파트에는 수몰의 아픔을 딛고 살고 계시는 분들이 많이 있다.”라면서 “이분들을 위해 젊은 사람들이 모여 작은 정성을 모아 경로위안잔치를 준비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안 회장은 “수몰민의 한 사람으로 이러한 행사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었다.”라면서 “청년회가 결성된 지 3개월 남짓 되어 부족한 점이 많이 있지만 1년에 2번 정도는 경로위안잔치와 주민화합을 위한 행사를 마련할 계획을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양인영(75) 노인회장은 “뜨란채 모임이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발족하면서 경로잔치를 준비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을 텐데 노인들을 대접해 줘 고맙게 생각한다.”라면서 “이번 계기를 통해 젊은 사람들과 노인들이 우리 마을 육성하는 데 앞장서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양 회장은 이어 “주공 아파트가 건설되고 처음 이러한 행사가 마련되었다.”라면서 “앞으로 노인회에서도 뜨란채 청년 모임에 최대한 협조해 어느 아파트보다 앞서가는 마을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유종철(47) 이장은 경로위안잔치와 주민화합의 자리를 마련해 준 청장년층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이러한 행사를 한번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어 갔으면 한다.”라면서 “노인분들을 공경하고 마을주민들이 화합해 더 큰 행사로 발전해 갔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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